일상 이야기

아직도 내겐 행복이...

블루네비 2009. 4. 8.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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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1과 처음으로 스크린 골프장엘 가 봤습니다.

남편과 떨어져사는 남편친구의 부인이자 제 고등학교 후배랑 셋이서.

 

남자1.

저는 남자1에게 별 기대는 안하고 사는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부부는....

믿음과 사랑을 둔다면 서로가 원하는걸 하면서 사는게 행복하다고 믿기에.

 

골프.

저는 퇴직후 남편과 함께 그 시간들을 지내고자 배웠습니다.

 

골프를 배우면서도 전 가르켜달라 남편에게 강요도 하지 않았고,

(말로 해서 압니까? 좀 가르켜 주면 어디가 덧나냐구요?)

머리 올려달란 말도 안했었죠 - -;;

 

걍, 선배, 친구, 사모님들이랑 가자면 나가고..,

 

그러다, 처음으로 함께 스크린 골프장엘 간거죠.

스크린 골프장내에서 홀인원을 하면 사진을 찍어 걸어두더군요.

거기엔 동기가족, 후배가족내외 사진이 있더군요.

그걸 보면서 남자1왈,

"우린 참 바보같이 살았지?  얘네들은 자주 오나봐?"

 

앞만 보며 달려온 남자1.

가족보단 회사가 우선이던 사람.

 

남자1에게 아내는 그림자요, 자기를 마냥 바라보는 해바라기로 여긴다는걸 저는 압니다.

그러기에 남자1이 한다고 하는것은 모두 이해해주고 살았죠.

 

ㅎㅎㅎ.

이제는.....

남편에게 불만이 쌓이면 전화도 아닌 문자를 보냅니다.

연달아 몇건이 들어가면 바로 콜.

바로 전화하지 그랬냐고 전화가 옵니다.

 

전...

말로만 사랑하는 관계가 아닌 서로 존중하며 살고 싶습니다.

 

가끔은 골프를 나갈 수 있고,

(웃으며 "그래~~잘 갔다와. 많이 배워와라~~~"하는 남편이 있고)

 

욱 화가 치미는 소리를 하는 남자1에게 조곤조곤 함께 풀어가자는 얘기를 할 수 있고,

 

엄마가 만들어 주는 간식이 최고인줄 아는 남자2, 3이 있는 삶.

 

그래도 괜찮다고,

(ㅋㅋ. 불편을 늘어 놓자면 이것 또한 많다는걸 알지만 - -;;)

아직은 행복하다며 살 수 있어 더 행복한 봄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