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이종사촌언니의 권유
블루네비
2023. 10. 16.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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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을 치르고 언니에게 전화를 넣었습니다. 언니 덕분에 잘 취뤘다고.
맏이로 자란 나는 10살 위인(둘째 이모님 맏이) 이종사촌 언니가 친언니만큼 나에게 잘해 줍니다.
형부도 알고 보니 남자 1 초등 선배.
어떻게 학연, 지연으로 뭉쳤는데
형부가 사람이 좋아 “처제” 라며 꼭 챙겨 주십니다.
언니 왈,
“이서방 퇴직하는데 여행 안 가니?”
나 - “ 언니 10월 말에 장기재직 휴가 이용해서 여행 예약해 뒀는데 이렇게 상을 당하고 보니 10월엔 너무 쉬는 것 같아 눈치 엄청 보여요~”
또 북유럽도 가라는데 “언니 이제 장기여행은 퇴직 후에나 가야죠. 맘 편히.”라고 했더니,
결론인즉,
여행 많이 다니고 굳이 퇴직까지 하지 마라는 거다.
남편 퇴직금으로 살라는 거 ㅠ ㅠ
(언니는 미술교사로 50대 중반에 명퇴 하심)
난 두 아이 장가 밑천 제외하고 둘이 좀 넉넉하게 살고 싶어 최소한 지금 넣은 적금과 다시 3년을 더 넣을 생각인데… 그러면 퇴직 전까지 딱 맞을 것 같은데…
언니는 내가 고생하는 개 싫은 거다.
시댁에 잘하는 것도 복 받는다고는 하지만 결론은 내가 너무 힘들게 사는 것 같아서인 듯.
본인 퇴직일에 맞춰 함께 퇴직하자던 남자 1은 나의 월급은 얼마 안 된다 말하면서도 “우리 와이프는 퇴직 때까지 일 할 것 같아요.”라고 하며,
같이 가자던 스페인 순례길을 내년에 혼자 먼저 다녀오겠다고.
동갑인 남자 1은 자기애가 너무 강한 사람.
난 ”그려느니“ 하고 사니 언니는 속이 터지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