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31. 필라스 데 레이부터 아르수아까지(29.4km)

귀여워~~^^

예쁜 도시가 나왔다며 보내 준 사진.
평지의 풀숲만 걷다 도시나 건물을 보면 감동이 밀려드나 봅니다.
멜리데라는 중간 도시에서 점심으로 뽈뽀-스페인 북부 해안에서 잡히는 문어로 만든 매콤한 뽈뽀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 를 먹는다며 페이스톡을 합니다.
오늘은 옆에 그동안 만났다 헤어졌다 한 한국인과 같이 밥을 먹네요.
그새 많이 친해진 말투와 인사하고로 또 얼굴 비춰주고.
신나는 끝무렵 산티아고 순례길입니다.
이후 일정을 물어봤더니,
14일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도착.
일찍 도착해 12시 미사를 보고 대장정을 마치고,
그다음 날 묵시아, 피스테라 관광을 신청했다고 합니다.
한국돈으로 8만 원.
그리고 또 2박 3일 포르투 관광을 할 거라고 합니다.
내가 이 여정을 조리사에게 얘기했더니 부럽다 하고선(다음 생에 본인도 남자 1.처럼 태어나고 싶다고)
아내는 일하고, 본인은 완전 자유여행 한다고 배를 잡고 웃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남자 1. 에게 불만.
늘 본인은 그렇게 자유롭게 평생을 다니면서
제가 어디 간다고 하면 눈에 쌍심지를 킨다는 ㅠ ㅠ 사실!
이제 저도 그냥 다니려고요.
도대체 이해 안 가는 부분입니다.
내가 혼자 나가면( 직장에서 1박 갈 때 항상 그랬습니다.) 안 싸운 날이 없습니다.
참 이기적인 남자 1.
어떻게 모든 시간이 본인에게만 맞추라는 건지.
ㅋㅋㅋ 싸우는 이유는 그래도 전 가거든요.
처음 몇 년은 안 갔었는데 특히 직장에서 가는 걸 동참 안 하면 한동안 저만 소외된 느낌이었거든요.
내가 보기엔 산딸기인데 복분자라고 주는데…

아침에 딴 거라며 한통를 들고 오신 조리추가인력 언니.
학교에선 선생님, 밖에선 언니라고 부르는데
오래간만에 왔다고, 진짜 많이 가져오셔서
우리 직원들(약 25명은 더 드린 것 같습니다) 한 주먹씩 퍼드리고
그래도 남아 3명이서 이만큼씩 나눠 가져 왔습니다.
조리실무사는 텃밭에 기른 쌈채소도 가져다주고.
나 다이어트해야 하는데 이렇게 싱싱하고 맛난걸 주니…
먹는 것에서 정 나는 것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