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아버지의 명복을 빌며...

새벽 3시 카톡이 옵니다. 이 소리에 깬 건 아닌 것 같은데
무심결에 본 핸드폰에 "1"이 있습니다.
내가 어제 못 읽은 게 있나? 남자 1인가?
올해 84세이신 제 절친의 친정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부고였습니다.
바로 "저녁에 보자~"라고 카톡을 넣었습니다.
아침엔 너무 바쁠 것 같아 이 새벽에 부고 날린다는 친구.
돌아가신 날이 어제인걸 보니 밤늦게 돌아가셨나 봅니다.
먼데 일부러 안 와도 된다고.
"괜찮아, 아버지 좋은 데 가셨을 거고, 너 보러 가야지."
친구는 딸, 딸 아들 2녀 1남 중 차녀인데
똑똑하고 능력 있는 언니(서울대, 서울대 대학원 졸, 현 변호사)는 서울에 살고,
내 친구는 대구 살고 부모님은 "경산" 사셔서 가까이 사는 제 친구가 거의 보살펴 드렸습니다.
아들? 남동생은 몇 년 전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두 자매가 서로 언니는 경제적으로 여동생은 몸으로. 그렇게 보살폈습니다.
친구가 왔을 때 암 재발 후 요양병원에 계시는 아버지 사진을 보여줬는데 살도 안 빠지셨고 "4기 암" 선고 후라고는 하지만 너무나 건강해 보이셨는데
암이란 게...
나 역시 힘든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직장에서 내비 찍어보니 2시간 25분.
잘 다녀왔습니다. 전 화환이 그렇세 많은 건 처음 봤습니다. 150개라고.
어머님, 올케(며느리)가 임종을 지켰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15년 전 간암 수술로 완쾌되셨다가,
23년 암 재발. 척추로 전이되었다고 해서
척추수술.
굳건한 의지력으로 재활. 목발 짚고 걸으셨는데
작년 10월이었나 또 디스크 쪽에 전이되면서 수술불가, 하반신 마비. 7개월 고생하셨는데 돌아가시기 전날에도 피자 2쪽 드셨고, 하루 힘드셨고 주무시며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8시 30분에.
든든한 자식은 힘들 때 힘이 되는 것 맞는것 같습니다.
내색하지 않으시고 옆을 지키시는 어머니, 그 마음이 ...
아버님의 명복을 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