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무더위가 시작되었고....
저는 요며칠 우울의 늪 으로 빠지려 합니다.
작년 이맘때.
갑자기 아빠(전 결혼하고 40이 되어도 여전히 호칭이 "아빠"였죠)께서
딸꾹질을 계속 하신다는겁니다.
한의원, 내과, 대학병원까지 가 보셨어도 이렇다할 병명도 없고,
계속 계속 나오는 딸꾹질에 식사도 제대로 못하셔서 기운 빠지신다고...
그렇게 3주...
대학병원 예약날짜에 맞춰 방학때 내려 가 보려던 내게,
내게선 전혀 일어나지 않을것 같은 일이 일어 났습니다.
1년...
벌써 일년이 지났습니다. 음력 6월23일.
어제부터 마음이 몹시 우울했는데
이제야 원인을 알았습니다. 음력으로 오늘이 아버지 제사 날인겁니다.
살아생전 아버지랑 어머님이 "제사"에 대해 얘기 하셨는데,
"음력"은 우리가 챙기기 어려우니 "양력"으로 지내자고 하셨답니다.
그래서 저희 양력으로 제사 지내기로 했습니다.
갑자기 아버지가 너무너무 보고싶습니다.
"**야 ~"부르시던 그목소리가 귓전에 울립니다.
돌아가시기 이틀전 전화로 내게
"**야, 내가 좀 무섭다." 하시던 말씀에
난 웃으며 "아빠 다음주에 내려 갈께요. 더운데 제가 운전병 노릇 해야죠.
아빤 건강도 잘 챙기시면서 올핸 왜이러시지? 아빠, 기다려요^^ " 했었는데...
나는 걱정 이제 안한다고, 동생들과 우애있게 지내라시던 말씀.
결혼하고 아들 둘 낳았다고, 우리 시아버님을 부러워 하시던 아버지.
결혼을 그렇게 반대 하셔놓고도, 내가 친정에 가는날이면 방청소까지 손수해놓고 기다리시던분.
아빠~~~
많이 더우시죠?
남자2 키 많이 컸는데...
(안방 아이들 키재기자엔, 작년 구정때로 멈춰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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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싯점에 남자1 전화.
에고고~~~
난 맘놓고 슬퍼도 못하나 봅니다.
목소리가 왜그렇냐고...
이더운데 감기걸린거 아니냐고....
에고...
남자1은 아들이 아니고 사위가 분명합니다.
아내만 사랑하는 남자.
저녁에 한강에 나가자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