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이야기
작은 아이
블루네비
2005. 10. 1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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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분리수거를 도우는 남자3.
원복아래 스타킹이 싫다며 차가운 날씨에도 양말만 신고 다니는 아이.
(헉...다른 엄마들이 제가 아이를 강하게 키우는 줄 알았다고)
(무심한 엄마로 보여 부끄러워 죽는줄 알았슴다)
셔틀버스에 타는 남자3에게,
오늘만큼은 끝까지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
짱구처럼 사고만 치던 아이,
늘 표준 몸무게를 앞섰으며,
고집은 또 말도 못했던 아이.
24개월부터 힘들어 놀이방에 맡겼었는데...
그 남자3이 이젠 어젓한 유치원생 입니다.
유치원 다녀오면 도시락통 꺼내 개수대에 담고,
평상복 알아서 갈아입고,
간식을...
(ㅋㅋ. 이녀석은 뭔가를 먹어야 하는 아이입니다. 계란후라이라도. ㅋㅋ)
그리곤 바둑숙제도 혼자서 척척.
3시 학원차 노칠까봐 연신 전화를 해대는 아이.
오늘 아침, 저 만치 멀어져 가는 셔틀버스를 보며 마음이 짠 했습니다.
아직은 유치원생인데...
힘이 지나치게 좋다는 이유로,
키가 초등학생에 버금간다는 이유로,
막내지만 큰아이 취급을 받는 아이.
윽~~~
난 남자3이 다 컸는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아침에 보니 아직 어린 유치원생이더라구요.
더 많이 사랑해줘야지~~~생각하는 아침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