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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아웃사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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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

남자2의 공부가 끝나갈 무렵

남동생으로 부터의 전화.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나가

(와이프도 있는 녀석이 뭐든 날더러 결정하란다.

내 답은....늘 "올케랑 결정해~~"거늘^^)

 

남자2의 공부를 봐주고 있다는 얘기에 남동생말이,

"누나, 만약 남자2가 사춘기가 되면 나한테 보내."

"스텐다드로 큰 사람은 그걸 모르거든. 나처럼 아웃사이드 인생을 산 사람은....."

얘기가 길어진다.

 

못난 누나이거늘

동생눈엔 더 바랄것 없는 누나로 보이나 보다.

 

어릴적을 회고해보면 사실 공부한 내용보다

친구들과 놀러 다니던 기억이 "추억"이란 이름으로 남는다.

개구리의 해부사건.

생일파티.

산속탐험(거기서 따 먹던 복숭아 맛과 맑은 시냇물은 아직도 잊을수가 없다.)

피아노책 숨기고 놀다와, 들켜 죽도록 엄마에게 야단맞은 기억.

.

.

.

그럼에도 엄마가 된 나,

아이에게 공부하라 이른다.

아이에게 씨익 -.ㅡ::;; 웃으며,

너 겨울방학때 죽었어. 엄마랑 공부 좀 해야겠지?

남자2 옆에서 더 웃기는건, "그럼 1등 해보죠 뭐!"

 

운동을 무지 싫어하는 남자2.

겨울방학때 수영 등록 할까?

남자2 - 추운데... 엄마 그냥 나 공부나 할래요 -.-;;;

           

옆에서 남자3.

엄마의 연필이 맘에 드는지, 연필을 만지작 거리며 하는말

"엄마 나 이거 주면 안돼?"

"이거 몽땅연필 만들고 싶다. 엄마, 공부 자꾸만 자꾸만 하면 몽당연필 돼?"

"뭐, 나야 매일매일 공부 하니깐."

 

우리의 얘기를 옆에서 누가 듣는다면 공부만 하는집으로 착각 할것 같지만,

천만에 말씀

주말마다 놀러 다니느라 평일에 조금 바쁠뿐.

 

남자3의 언어로 요새 내가 신경이 쓰인다.

무조건 반말을 하는것이다.

남자2와는 어찌나 다른지...

 

작전을 세웠다.

남자3에게 내가 높임말을 쓰기로 한 것.

이아이에게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듯.

 

공부도 중요하지만 인성이 곧은아이로 자라게 하고 싶다.

아~~~

부모가 된다는것.

세상엔 쉬운일이 하나도 없다.

또한 공짜로 얻어지는것은 없다는걸 절실히 느끼고 사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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