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긴급주유

블루네비 2005. 8. 17.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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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2,3은  방학중, 남자1의 휴가와 이어진 연휴.

 

하루하루 뭐그리 바쁘다고 나를 돌아볼 시간이 없습니다.

어느듯 시간은 8월 중순을 훌쩍 넘기고...

 

불현듯 강의준비를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먼저 문화센타에 나가보기로 했죠.

담당자를 만나고...

 

빨간불.

주유 하라는 이 켜졌습니다.

저? ㅋㅋㅋ 그냥 무시하고 달렸습니다. 도시고속도로위엔 주유소가 없더군요 - -;;

 

돌아 오는길...

역시 주유소는 보이질 않았고...

 

집에 잠시 들렀다, 마트서 어제 맡겨둔 남자2의 안경을 찾아가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곧장 마트로 향했죠.

1층. 만차입니다.

2층. 역시 만차랍니다.

3층. 어! 차가 힘이 영 없습니다.

      '마트나가는 즉시 주유해야겠다 - 주유소가 나가는쪽 바로 앞에 있습니다' 생각했죠.

 

마트를 가면 안경 하나만 찾아올수 있나요.

남자1을 위해 수박을, 남자 2,3을 위해 골드키위를, 나를 위해 복숭아를...

할인 엄청하는 쌀도 샀습니다. (20kg 38,000원 하더군요. )

 

신나게 장을 보고 흐뭇해하며 시동을 걸었습니다.

역시 힘이 없습니다. 갑자기 불안 불안...

헉, 3층으로 내려와 2층 출구쪽에서 차가 스르르 서 버립니다. 시동도 걸리지 않습니다.

 

세상에나, 세상에나 핸드폰도 도무지 보이질 않습니다.

금방 다녀 오리라 생각한 난 핸드폰조차 가지고 오질 않은겁니다.

땀 삐질 ㅎㅎㅎ 말 그대로 입니다.

 

근처에 차 한대가 주차 하더군요.

엄마와 딸인듯 보이는.

 

주저주저....

"저....핸드폰좀 사용할수 있을까요? 차가 서 버렸는데 핸드폰조차 안가지고 왔네요."

 

그 아주머니가 천사처럼 보입니다.

 

보험회사에 연락했습니다. 넘사스럽지만 긴급주유를 부탁했고...

 

아주머니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몇번씩 하고...

 

살다살다 또 새로운 경험을 합니다.

이나이에 전 제가 할수있는 모든 경험을 해 본줄 알았는데,

오늘은...

 

긴급주유(말그대로 긴급주유 입니다. 3분도 안기다린것 같습니다)를 하자 시동은 무사히 걸리고,

 

마트앞에서 바로 주유를 했습니다.

 

오늘도 한가지를 배웁니다.

좀 더 알뜰하게 살아야 겠다고 ...

돈 50,000원에 이렇게 푸근한 여유를 가지는데

돈없슴 난 불상한여자  - -;;

 

ㅋㅋ. 미리미리 주유해야겠단 생각보단 급할때 돈이 있어야겠단 생각이 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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