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이야기

행복한 직장생활

728x90

매주가, 매일이 그날인 나의 삶^^
사실 퇴직이 몇 년 안 남았다는 사실에 체력이 버텨줄까 생각되지만 주위에서 내 체력이 짱이라고 말합니다.
왜?
그렇게 직장 생활하면서 운동도 매일 가고,
주말엔 작년까지 3시간 운전해서 완벽한 주말부부의 삶을 살았고,
지금은 주말마다 남자 1과 뭔가를, 어디엔가를, 심지어 집에서 특별식을.
평일인 어제는 상추가 이쁘게 자랐다면서 지인이 뽑아다 줘서 싱싱할 때 오이를 무쳤는데 슴슴하니 남자 1 말에 의하면 "간이 딱 맞다."며. ㅋㅋㅋㅋ  그렇지. 내 손맛에 30년 넘게 먹었으니^^
남자가 차리는 밥상이 그렇지요(남자 1 유튜브 보며 매일 밥 짓습니다.) 전 너무 금방 하니 벌써 다 했냐고. 전도 같이 부쳐 먹었거든요. 주말 서문시장에서 사 온 명란젓도 아주 맛있었고.
 
시어머니도 음식을 참 잘하셨는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따로 살았으니 은근 나의 손맛에 길들여진 듯.
고춧가루 약간, 멸치액젓 조금(요즘은 참치액젓이 대세인데 집에 멸치액젓만 있어서), 담근 매실액, 참기름, 깨소금이 다인데 워낙 상추가 어리기도 했고 금방 무쳤으니... 아주 새콤달콤이 아니라 슴슴하게 야채의 맛을 살리는 게 포인트.
 
사실 나의 직장은 매일 식수가 바뀐다는 애로점.
그것도 발주가 임박했는데도 정확한 인원을 말 안 해주면 돌아버릴 지경.
전날 시장 가서 장 봐 오는 것도 아니고 2주 전 몇백 명의 식사 발주를 하는데.
또 가짓수는 보통 100가지 넘게 하는데.
또 200명이 넘으면 우리직원으로만으론 부족 해 대체조리인력도 불러야 해서 그 서류가 어머 어머 한데...
고정인원이 아니라서 한 달에 몇 번, 몇 명을 일용직을 쓰다 보니 뭐 서류는 또 그리 많이 해야 하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내 직업이 참 좋습니다.
 
아마 퇴직무렵이라서? ㅋㅋㅋ 4년 조금 더 남았습니다.
아직은 경제적으로 계획을 세울 수도 있고, 곧 만기인 적금도 있으니...

출근길.
잠시 후 오른쪽으로 돌면 완전 시골길입니다.
전 대로가 아닌 시골길로 일부러 다닙니다. 이렇게 차가 없을 때가 많고, 간혹 트럭이 앞을 막을 때도 있지만^^
계절이 느껴져서 좋습니다.
아카시아가 흐드러지고, 마가렛꽃이 벌써 피었고,
하루는 땅을 갈아엎고, 며칠 후 고추가 벌써 20cm 넘게 쑥 올라 와 있는 시골 풍경.
부처님 오신 날이라고 "영평사" 길 따라 연등이...
 
올 3월 조리사가 바뀌고 나의 직장은 더 활기차졌습니다.
웃고 출근하고 퇴근하면서 또 웃고.
내가 조리실 들어갈 일이 90% 줄어든 요즘.
지금도 밖에선 소고기 뭇국과 깐풍기 만든다고 열심이십니다.


오늘 메뉴는 흑미밥, 쇠고기뭇국, 깐풍기/벌집감자튀김, 숙주나물무침, 블루베리&딸기샐러드*요구르트드레싱, 배추김치
영양사가 물론 식단도 알차게 잘 짜야 하지만
급식실 합도 매우 중요합니다.
월급을 받으면 돈값을 해야지요. 행복한 사람들이 만든 식사.
최고겠지요?

'일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점심은?  (15) 2024.05.08
3일간의 연휴  (27) 2024.05.06
5월  (49) 2024.05.02
평온한 밤  (2) 2024.04.28
하루일상  (36) 2024.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