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이야기

자식 똑바로 키우기

블루네비 2004. 11. 23.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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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똑바로 키우기"

정말 힘이듭니다. -.-;;

 

남자2가 학교서 중간 성적표를 가지고 왔습니다.

매우잘함, 잘함, 보통, 노력의 구분.

 

음......

한참을 봤습니다.

 

4학년, 2번의 전학.

치명타 일수도 있기에...

 

공부는 스스로 자기가 알아서 해야된다던 남자1.

아이에게 한소릴 합니다.

"당분간 컴게임은 하지말도록 하자."

 

그리곤 아이가 잘때 곰곰히 분석을 합니다.

국어는  ... 자세불량으로 찍혔군 (매우잘함)

수학은  ... 괜찮네. 계속 이대로 잘 해야 할텐데~~(매우잘함)

과학은  ... 개념이 아직 미흡한데?(매우잘함)

사회  ...  이핼 못하나봐?(잘함)

음악 ... (잘함)

미술, 체육 꽝이군.(보통)

 

부부는 아이가 행여 전학으로 기가 죽지 않을까 걱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엄마인 난 친구사귀기에 아이의 힘을 실어 주었습니다.

근데, 막상 성적표라고 가져온것에 화가...

역시 남자1이 더 치밀합니다.

그리곤 주말아침 웃으며 말합니다.

큰걱정은 없겠어.

체육은 원래 운동을 못하고, 미술은....(도대체 절 닮질 않았습니다.이건 분명 남자1탓입니다) 

 

이사를 하고,

진도의 차가 있었습니다. 꽤 많이.

이녀석 한단원씩 띄워먹더니 오히려 당당합니다.

안배워서 모른다고.

 

날 열받게 하는 이소리.

뭐? 모른다고 가만히 있어?

이사온지가 언젠데. 모른다고 나몰라라 하면 누가 가르켜 주니?

친구는 놀때만 친구니? 모르는건 물어봐야지. 

엄마한테도...최소한 물어봤어야지.

 

그랬습니다. 이 통배짱 아들녀석 어찌할까요?

 

아침에 미술 준비를 꼼꼼히,

그리곤 만들어서 부치는 부분을 A4 용지로 시범을 보여줬습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봐줘야 하는지....,

과연 이렇게 해서라도 좋은성적을 받아야 하는지...

성적이 그리 열받게 할줄은...)

 

학교에서 돌아온 남자2.

신이 났습니다. 미술수업한걸 들고는 아주 만족스러운듯.

그리곤 수학 시험지를 들고서,

엄마....그래도 나 수학은 잘하죠...?

 

이참에 또 큰소릴 칩니다.

"엄마, 내가 이번수학시험 전교 1등 하면 아빠한테 컴퓨터 풀어주라고 하세요."

 

공부보다는 인간성을, 체력이 튼튼한 아이로 자라게 하고 싶었습니다.

아무탈없이 잘먹고, 잘 크는 남자2가 마냥 이쁘기만 한데,

그 성적표 하나로 아이를 잡았습니다. 공부하라고.

 

이상이 큰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는 아이였으면 좋겠습니다.

심지가 바른 아이였으면 좋겠습니다.

 

아빠처럼만...

그렇게 자라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