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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자녀의 결혼 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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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남자 2가 전화로 "엄마, 우린 그냥 여자친구랑 밥 한번 먹자.인데 저쪽에선 상견례 분위기예요.
엄마, 아빠 보고 나면 여자 쪽에도 인사 오래요. 라며 이러다 집 구할 거 같아요." 라며 결혼얘길 꺼냅니다.
 
결혼할 때 우리가 얼마를 줄 거라고는 항상 얘기해서 잘 아는 아이인데
서울에서 막상 집을 얻으려고 집값을 알아보니 택도 없으니 더 보태 줄 수 있냐고 엄청 어렵게 얘길 꺼내는데...
엄마는 어떻게라도 해 주고 싶은데 남자 1은 ㅠ ㅠ 
"퇴직이 5,6년 남았으면 "그럴게"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퇴직하고 돈 계산이 다 된 지금은 어렵겠다고.
난 부족분 "전세자금" 대출내면 우리가 갚아주면 안 되겠냐니까
남자 1. 그렇게 돈 없이 지내고 싶지 않답니다.
돈 없으면 집에만 있어야 한다고.
여행도 다니며, 하고픈 거 하며 그렇게 아주 여유 있게는 아니지만 연금에서 대출금 갚으며 쪼들리게는 살고 싶지 않다고,
전....
"만약 내가 직장 안 다니녔으면 어쩌려고 했을까" 생각하니 저 또한 심통이 납니다.
 
저 역시 가난한 집의 아들과 결혼해서 나름 엄청 힘들었는데
아들마저 힘들게 살리고 싶지 않은 마음.
신혼에 대출하면  둘이 직장 다니니 돈은 갚겠지만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에...
 
부모 병원비(시아버지 2년, 시어머니 8년 반) 내고, 형 조금 도와주고...
그렇게 당연하던 일이 내 아이에게는 "융자 얻고 벌어서 갚으라 해~" 라니.
집 장만하고 이리 사는 것도 용하지. 큰돈이 없을 수밖에.
 
남자 1은 본인이 자수성가했으니 "자식도 그렇게 살아야 하는데  내가 이만큼 준다" 생각을 하니
더 이상은...
사실 남자 1도 결혼하면서 "500 대출에 3년 못 채운 적금(1,000)까지" 그래도 탈 적금이라도 있으니 우린 버텼지만...
전 너무 힘들었거든요.
다음 달 바로 "과외" 전선에. 
 
서울 전셋값 너무 비싸요. 참 열심히 산 나인데 이제 남자 2. 처음 보내면서 이러다니...
아~~~ 저쪽에선 우리 아이가 맘에 드나? 너무 성급한 건 아닌지. 사귄 지 얼마 안 되었는데...
난 아직 얼굴도 안 봤는데 집 구할 것 같은 분위기라니...
 
생각이 많아지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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