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서울 나들이를 합니다.
33년 전인가…
내 친구(초등과 중학교)와 6촌 오빠를 소개해줬습니다.
큰어머님이 저만 보면 오빠한테 친구 소개 해 주라고 만날 때마다 말을 해서.
(나 어린 시절엔 6촌도 가까이 지냈더랬습니다. 여자아이였지만 명절 때마다 아빠 따라 친척집을 꼭 방문했던 나였기에.)
그렇게 6촌오빠와 내친구를 소개팅을 시키고 1년 만에 결혼
딸, 아들 낳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명문대 고대, 연대 보내고 딸은 현재 고대박사과정이며 아들은 삼성전자 3년째 다니고 있는.
(ㅋㅋㅋ 내가 소개해 결혼해서 잘 사니 왜 이리 뿌듯한지^^)
이번에 친구는 딸을 결혼시킨다며 청첩장을 보내와
다녀왔습니다.
서울 그랜드워커힐에서.
오래간만에 친척들 다 만나고
정정하신 친구 어머님도 한눈에 알아봐 인사드리고.
큰어머님께도.
남자 1도 이젠 편안히 결혼식에 참여했습니다.
(퇴직하고 더 당당한 남자 1^^)
결혼식을 마치고 남자 1. 하는 말, "남자 2에게 미안하다. 그치."
둘이 이리저리 결혼 준비를 하고
예식장도 간소하게 알아서 정했다는데 ...
서울 집값이 워낙 비싸니 둘이 줄일 수 있는건 줄이는듯.
거기다 토요일이 음력 남자 1 생일.
아침부터 난 따뜻한 밥에 미역국, 남자 1이 좋아하는 반찬으로 그 바쁜와중에 생일상을 간단히 차려 먹고
서울로 출발. 결혼식 마치고 둘이 한참을 데이트하고
토요일도 일하는 남자 2. 남자 3. ㅠ ㅠ이라
남자 3은 일요일도 일 해서 남자 2만 저녁에 만나 밥 먹고 차 마시고 터미널까지 배웅해 주고.
몇 달 만에 만난 남자 2.
베트남 잘 다녀와도 건강하게 잘 있어 고마운 아들.
결혼준비 진행과정 듣고,
병원에서 3교대로 일하는 예비며느리는 구구절절 카톡오고
늦게 알아 이미 근무 스케줄이 나와 못 뵈어 죄송하다고.
난 바라는 거 없는데.
건강하게 재밌게 살면 되는데.
결혼전에도 이리 신경을 쓰니.... 그저 이쁠뿐.
난 솔직히 예비아가가 마음에 듭니다만 그리 사랑표현을 아직 하지 않습니다.
나도 며느리였기에 최대한 존중해 주고 조심 하게 됩니다.
남자 2가 맏이답게 부모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이기에.
그걸로 충분한 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