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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이 반복되는 삶을 살아갑니다.
금요일 미리 식수를 알려 주지 않으면 늘 대기 상태로 있다가 월요일 폭풍 작업을 해야 하고,
매주, 매달 징수액과 지출액이 맞는지(당일 몇 명 취소연락을 하면 어쩌라는 건지...)
거의 매 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작업하는 ㅠ ㅠ
매일아침 눈 뜨면 그나마 남자 1의 잘 다녀오란 따뜻한 말 한마디를 위로 삼아 번개 같이 출근하는 나.
남은 삶 건강하게 살기 위해 그 제일 힘들다는 "운동하러 가기"도 주 3일은 하고^^
사회적 동물임을 잊지 않고 매주 취미활동모임을 가지며(물론 남자 1과 함께)
남자 2. 결혼 준비는 잘되는지, 남자 3 잘 살고 있는지 안부 전화도 하며
마음속으론 힘들다. 힘들다 하지만 겉으론 너무 신나는 일상 같은 삶.
다행히, 남자 1은 음식에 그리 까다롭지 않습니다.
요즘은 "스파게티"가 너무 맛있다며... 좋아합니다.
알리오올리오, 토마토소스, 크림 파스타 종류별로 먹고 싶다고 말만 하면 제가 금방 뚝딱 만듭니다.
솔직히 양식이 손질할 게 별로 없으니 금방이지요. 샐러드나 피클만 있으면 되고.
어제는 유튜브를 보다가 냉동고 재료들이 마구 떠오르는 겁니다.
퇴직 후 우리 둘이 집에만 있으면 오히려 하기 싫으려나 싶지만 못 챙겨주는 것 같아 미안함이 살짝 듭니다.
물론 남자 1이 살림을 산다고는 했지만 안 하던 일인데 ㅠ ㅠ 저와 속도가 다르니.
오늘 아침, 반려견 "네온"이 싱크대 발판에 오줌을 싸 놓은 걸 닦으며 남자 1이 씩씩 거리는 겁니다.
이 녀석은 꼭 한 번씩 여기서 ㅠ ㅠ
솔직히 5년 넘게 난 말없이 치웠는데
남자 1이 퇴직하고부터는 본인 담당처럼 돼서 닦으며 씩씩거리는 모습이 웃기기도 하고.
감사한 삶.
네. 맞습니다. 저는 아무런 투정도 하면 안 됩니다.
남자 3. 이 대학 1학년때 크게 교통사고가 난 뒤부터는 이런 일상을 살 수 있다는 게 "복"인걸 압니다.
혼자서 열심히 운동했고, 군대도 다녀왔고, 대학교 졸업도 했고, 취직도 했으니.
"엄마, 만약 내가 여자였으면 죽었어요. 그나마 키가 커서" 란 말이 아직도 귀에 울립니다.
죽음이 많은 요즘 사건, 사고를 보며 그저 "감사하다"는 생각이 드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