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산티아고순례길

24시간 여행

블루네비 2025. 5. 10.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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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1. - “남편이 가는데 안 서운해?”
나 - ”치사하게 나 두고 혼자 간다는데 뭐가 서운 해? “

남자 1. 은 나 혼자 두고 먼 길을 떠나려니
거실도 두 번 닦고, 청소기 먼지도 깨끗이 다 털어 뒀다며 이것저것 챙긴다고 했는데도 혼자 두고 가려니 마음이 이상하다고 말합니다.
신혼땐 업무상 3달을 떨어져도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더니, 남자 2. 남자 3. 다 큰 지금 무슨~~
남자 1. 훌륭한 남자가 되어 오겠다며
“천국보다 아름다운” 드라마처럼 그리 살자 하길래.
헉! 난 당신하고 안 살고 나의 부모님과 산다 해야겠다고.


나에게 41일은 여전히 직장을 다닐 테고,
조금 바쁘게 않을까 생각됩니다.
남자 1. 이 퇴직 후 살림을 산다더니 싱크대 위에 하나 둘 물건이 올라오는데 내가 치우면 본인 편하게 꺼내 놓은 거라고 ㅠ ㅠ
아~~ 어찌나 보기 싫던지. ㅋㅋㅋ 싹 다 넣어 버릴 겁니다. 오늘은 책상 위 정리만 했습니다.

비가 오는 탓인지 금요일 차는 밀렸지만 영종도 도착하여,
남자 3. 이 사 준 저녁을 먹고(어버이날이고 아빠 먼 길 가니 밥 안 사냐고 엎드려 절 받아),
곧 남자 3 생일이라 생일선물로 헬스장 1년 ㅠ ㅠ
( 배 보다 배꼽이 더 큽니다. 생일선물로 다른 것을 선물하려 했으나 본인이 원합니다.) 끊어줬습니다.
남자 1. 은 남자 3. 이 그리 이쁜가 봅니다.

6시 30분 공항으로 출발~
11시 비행기인데 대한항공라운지 가서 아침 먹고 가라고
서둘렀습니다.
아~~~ 아이도 아니고,
내가 불안해서 안 보일 때까지 끝까지 배웅.


다시 남자 3. 집으로 와서
세탁기 돌리고, 청소하고, 건조기에 돌린 수건 정리하고,
옷장 싹~~ 정리.
에구~~~ 청소해 주면 좋겠다는 그 한마디에
난 오늘 우렁각시를 ㅠ ㅠ
방 얻어 주고 1년. 내가 너무 무심했나?
아…..
오피스텔. 보호자에게도 주차비를 받습니다.
할인권을 앱에 들어가서 하라는데 해야지요. ㅠ ㅠ
10분에 500원 낼 순 없지.

다 커서 본인길 찾아 살지만 이렇게 보고오면 짠~~ 합니다. 부모가 뭔지.
다행히 피부과 약을 먹으니 가려움은 한결 나아졌지만
1박 2일 24시간의 이번여행은 허전함과 피곤함이 몰려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