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이야기

남자 1. 퇴직 후 8개월째

블루네비 2024. 7. 26.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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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1. 은 흐트러짐이 없는 사람입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의지가 강하고 자기애가 넘치는 사람.
퇴직을 해도 뭔가 하루가 꽉 차 피곤하다고 하는 사람.
그래도 최소한 집안일을 하는 사람^^

나는….
가난하게 사느니 내가 일 하는 여자.
내가 갖고픈 것보다 나로 인해 주위가 행복한걸 더 큰 행복으로 느끼는 사람.
결혼할 때 그 마음 아직 지키는 여자.
(나랑 결혼하는 이 남자가 나로 인해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의 절친은 내가 너무 희생만 하며 사는 것 같아 바보 같다고, 답답하게 산다고 했지만 이 나이가 되고 보니 내가 제일 걱정 없이 산다며 좋아하는 친구.
ㅋㅋㅋㅋ 그래서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는 옛말이 있지. 아 ㅠ ㅠ 요즘은 ”젊어서 고생은 병만 남는다 “로 변했던가…

남자 1이 퇴직 후 집에 온 지 8개월째입니다.
어제 2박 3일로 또 진해에 갔습니다. 아직 숙소가 거기에.
솔직히 3달에 한번 진해 가면서 굳이 숙소에 방세까지 내면서 두어야 하나 이해가 안 되지만 동료들 만나 저녁에 술 한잔 마시고 편히 자고픈데 이유가 있는 듯합니다.
내가 가끔 화가 나는 건 그에게 그렇게 자유를 주는데
이 사람은 날 본인 손바닥 위에 올려놓으려 하는 겁니다.
저는 웬만하면 뜻에 따라 주는 편인데 한 번씩 구속, 집착한 듯한 표정은 ㅠ ㅠ

어제 퇴근 후,
컵라면에 베이글에 망고까지 야무치게 먹고
안방 텔레비전으로 일일막장드라마(용감무쌍 용수정)를 보고 그대로 잠이 들었습니다. 골프도 운동도 안 하고.
새벽에 눈이 뜨져 그제야 씻고 에어컨 켜놓고
현재를 즐깁니다.
“ㅋㅋㅋ 그래! 서로 행복하면 되는 거야”

가끔 젊은 나이에 퇴직해서 집에서 살림 살겠다는 남자 1을 보면( 사실 말이 살림 산다는 거지 청소와 빨래만 완벽, 아! 청소도 바닥만) 나만 고생을 하나 싶지만
반대로, 37년 8개월 얼마나 눈치 보며,
살겠다고 스트레스받았을까 생각하면
“그래. 쉬어라~~ 고생했다.” 는 맘이 앞서니.
그리고 나는 요즘 직장에서 엄청 바빠서 그렇지 그 순간에도 행복하거든요.

집중연수로 연수생이 많이 오다 보니 하루는 음용수대 센서를 누가 망가트려서 물아 계속 나와 급히 AS 불러 처리했고, 또 어제는 오수관이 넘쳐 난리. 식당에서 나오는 유수분리기와 화장실서 나오는 오수관이 합쳐지는 곳이 막혀서. 원인은 휴지 …. 더러…. 요즘은 화장실에 물휴지를 버리지 마라 써 놓아도 그냥 버리는지 …
원인이 급식폐수가 아닌데 덮어쓸 뻔 ㅠ ㅠ
내가 청소 확인을 얼마나 하는데.
울 급식실 식구들은 내가 말하면 바로 처리합니다. 그래서 그들이 더 이뻐 보입니다. 관리는 내가 하니까 따라 주기만 하면 우린 아무 문제없습니다^^
속시원히 오수관도 다 처리했고….
더운데 일 처리하느라 밖으로 쫓아다녀 피곤했었나?
ㅋㅋㅋ 7시 40분부터 자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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