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이야기

아빠생각

블루네비 2024. 8. 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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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공무원이셨던 아빠와 교사이신 엄마는
이렇게 우리 3남매를 데리고 사진도 찍어 주시고 하셨습니다.
이때가 1978년쯤?

내가 대학 4학년 때니까 1990년 
 
갑자기 아빠 생각이 많이 나서 달력을 봤더니 아빠 제사가 다음 주입니다.
2년 전부터 남동생이 아빠 제사를 엄마 제삿날 같이 지내겠다고 하여 딸들은 동의.
모두 직장 다니고 평일이라 그냥 그렇게 한 번씩 얼굴 보여 사이좋게 지내자고.
"제사" 지낸다고 힘들다고 얼굴 붉히는 것보다
만나면 즐거운 사이가 백번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도 며느리.
다른 도시에 사는 난 형님이 매번 살림이 어렵다 하며 제사를 지내는데 징징 짜며 제사를 왜 지내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 소리 없이 따르지만...
아직은 두 마음인 나지만 내 자식 세대에 과연 제사를 지낼까요?
 
친정아버지는 언행이 참 반듯한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욕을 할지도 모르고 
남의 입에서 나오는 "씨~"자만 들어도 눈이 동글 해 집니다.
엄마, 아빠는 큰소리로 싸운 적도 없으시고...
ㅋ~~ 큰소리는 내가 고등학생시절 성적이 안 나왔을 때와 남동생이 뺀돌거릴때^^
지금은 아빠 맘 100번 이해하겠다며 남동생과 난 윌부모님이 최고였다 말합니다.
여동생은 그냥 무난했던, 아무 사고 없이 부모님 기대에 만족시키는 딸.
부모님은 나에게 정말 큰 기대를 가지고 계셨는데...
 
남자 2 임신하고 낳았을 때 누구보다 기뻐하셨는데...
그 시절은 아들, 아들 아들 했으니.
 
아빠는 둘째였지만 할아버지를 끝까지 보살피셨고,
(큰아버지는 멀리 사셔서)
엄마에게 "유선생~"이라며 늘 따뜻한 눈으로 엄마를 보셨던 분.
새초롬한 엄마가 톡 쏘아도 늘 웃고 계셨으며 일요일이면 세탁기 돌리고, 청소기 밀고, 전기밥솥으로 밥도 해 놓으시고.
늘 무거운 짐은 혼자 다 드셨고.
아빠가 백수였냐구요?
아니요~~ ^^
엄마를 그렇게 좋아라 하셨습니다.
 
그랬던 아빠가 오늘 무지 생각나는 날!
"아빠~~ 저 늘 보고 계시죠? 아빠걱정 안 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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