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이야기

남자 1 퇴직 후 느끼는 "T"와 "F" 사이

블루네비 2025. 2. 2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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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2025.2.20.(목) 아침-장미허브꽃


“ 너 T 야?"
이성적감성적 이란 이 말. 음.... 여러분은 어느 쪽이신가요?
어제 퇴근 후 저녁식사를 하던 중
이런저런 얘기하다 남자 1. "난 부모님에게 너무 한 게 없어...."
'아.... 또.... 뭔 소릴 하는 거지? 내가 그렇게 진해에서 오면서 대구 한번 들러라 해도 꼭 나와 같이 갔으면서.
올라오면서 내려가면서 갔었어야지!
난 지금 죽었다 깨어나도 더는 못해'
마음속으론 이렇게 말하면서도 겉으론 남자 1. 얘기를 말없이 듣습니다.
제가 느끼는 남자 1은 그랬습니다.
3녀 2남 막내. 부모님이 누나, 형 대학 공부 시키느라 어깨 한번 못 피는 걸 본 남자 1.(중고등학교도 본인 등록금은 중1 때 한번 냈다고 합니다. 장학금 받았다는 걸 보니 제 생각엔 가난하고 공부 잘하는 학생에게 주는 그런 것인 듯 생각됩니다.) 은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까지 부모의 희망이고 자랑거리로 살았습니다.
(잠시 욕 좀.  제가 보기에 남자 1은 집 안의 모든 일은 관심 1도 없고 오로지 본인 일만 하는 유형이었습니다.)
참 궁합 좋은 부부라는 게 저는 "그러세요~ 당신은 당신의 꿈과 목표. 그걸 위해 바깥 일 하셔요~"란 심정으로
모든 대소사, 남자 2. 남자 3. 케어는 제가 다 했습니다.
제가 아들을 2명이나 낳으면 뭐 하는지. 목욕 1번을 안 데리고 가는데.
그렇게 살아 놓고는 이제 와서 부모님에게 한 게 없답니다.  생활비와 병원비를 10년도 넘게 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내가 말을 않고 다 알아서 했으니 남자 1은 모를 수도 있겠습니다.
전 절대 징징 거리진 않습니다. 이렇게 나와서 돈을 벌었지. 없으면 돈 버는 게 맞는 거라 생각했기에...
ㅠ ㅠ 
남자 1. "부모님이 돌아가시지 않으면 이 마음을 몰라" 이러는 겁니다.
속으로 욕 한 바가지 합니다.
"네가 안 했잖아. 얼굴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오랬더니 퇴직하고 라며? 어머님 살아계셨을 때 오며 가며 들렀어야지? 
코로나 핑계, 자리 핑계 댄 건 너야. 내가 안 가자고 했어? 가자고 해도 안 간 건 너야"
저는.... "F" 를 가장한 "T" 입니다. 
말없이 얘기만 들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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