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프와 통화를 하면 요즘 친구는 내가 며느리를 잘 본다고
그게 제일 부럽다고 합니다.
"맞아. 나 살라고 남자 2가 나 같은 아이를 데리고 오나 봐. 정말 감사하지."

퇴근 후 저녁을 먹고,
어제는 필라테스 예약이 꽉 차 동네를 걸으려 했는데
남자 1. 도 같이 가자고 합니다.
ㅋㅋㅋ 그 산티아고순례길 가기 전 연습을 해야 한다나?
오늘 목표는 8km라고 하자 흔쾌히 동행합니다.
걷던 중 시누 전화
10일 전쯤 대구에서 올라 올 사람이 20명이 넘는다며 차를 대절해야 하지 않겠냐는 말에
남자 1. 이 정확한 인원을 파악해서 알려달라고 했답니다.
타지에 사는 조카들까지 다 포함해서 말하면 어떻게 하냐고.
큰 버스 대절 했다가 몇 명만 타고 오면 그건 낭비지 않냐고.
저?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이제 모든 걸 남자 1. 에게 넘긴 상태입니다.
3녀 2남에 막내인 남자 1. 의 아내인 내가 그만큼 쫓아다녔으면...
시부모님이야 제가 며느리이니 최선을 다했지만 모든 걸 마무리하고서야
이젠 더 못하겠어서 모든 연락은 남자 1이 하는 걸로!
첫제사를 하니 마니 그걸로 형이 말하는 거 보고 솔직히 정이 뚝 떨어졌습니다.
결론 남매들에게 30만 원씩 주자며 둘이 얘기하는데
또 전화가 옵니다. 리무진 불러 달라는 듯.
누나에게 100만 원 보낼 테니 차 대절하라고 하자 또 남자 1에게 알아보라 하니 남자 1. ㅋㅋㅋ
대구서 출발하는걸 그곳에서 알아봐야지 세종 사는 내가 어떻게 알아보냐며 본인이 어떻게 아냐고.
ㅍㅎㅎ
남자 1. 도 참~~
"그렇지. 당신은 항상 모른댔지.
이제 내가 안나서니 누나가 고생이네.
요즘 온라인으로 다 알아보면 금방인데..."
남자 1. 은 제게,
부주도 얼마나 하려고 저러는 건지라고 하길래
"그러지 마. 아들 장가보내면서 가족에게 식사 대접 한다고 생각해야지 뭘 받으려고 해?
이제 우리 남에게도 받으려고 하지 말고 베풀 나이야."라고 했습니다.
저....
결혼 후 어머님 돌아가실 때까지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 집에서 잘 난 아들이었기에.
제가 결혼할 때 시부모님에게 예단을 1,000만 원 보내셨고
시할머니, 시부모님 은수저에 이불, 과일은 따로 보내셨습니다. 저희 집에서.
그랬더니 나중에 돌아온 말
"제가 집 한 채 사 올 줄 알았다고."
저? 웃으며 남자 1에게 "당신 의사야? 판사야?"
남자 1은 더 웃으며
"나 그렇게 공부 잘하지 못했어." ㅋㅋㅋㅋ

남자 1도 서운한 건지 나 보기가 그래서인지
"우리가 타지서 그렇게 결혼식 참석해도 차비 한번 준 적 없으면서" 이럽니다.
어찌나 막내티가 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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