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맞벌이이신 부모님을 둔 덕에
난 늘 친척분들집을 외할머님을 따라 다녔었습니다.
물론 자정부 언니도 있었고,
어머니의 방학도 있었지만
매 방학때면 큰댁과 이모님댁을...
아이가 없는 큰아버님은 진짜 절 딸처럼 대해주셨죠.
특히 큰어머님은 남동생보다 절 더..^^*
그렇게 커온 나는 이제,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집안일에 내 힘껏 찾아뵙습니다.
때로는 새댁, 친정 두루 살피느라 힘도들고, 돈도 많이 들지만
....
모르는척
바쁜척
편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내가 받은 사랑. 어른들이 주신만 할까요.
어제도
2박3일 입원을 하신 큰아버님을 퇴원시키려
네비게이션을 키고 차를 몰았습니다.
가장추운 날씨였다지만
차안은^^* 괜찮았죠.
사촌여동생(25)이 퇴원수속을 마치고 약처방에 대해 듣고 계시던군요.
의정부에 동생 직장에 내려주고,
큰댁에 도착하니
큰어머님 따뜻한 밥을 꽤 신경써서 준비해 주셨습니다.
큰어머님의 69 세란 나이에도 집안전체가 얼마나 정갈한지.
돌아오는길.
조만간 아이들과 모두 오겠다 말하며
알타리 김치 한통, 꿀, 마, 밤, 대추....
들수 없을정도로 차안 가득 담아 주셨습니다. 농사를 지으시는것도 아닌데
늘 이렇게 사서 제게 주시죠.
앞으로 얼마나 더 내가 할 수 있을까요.
나 힘들어도 좋으니 오래오래 사시길 바랄뿐입니다.
집에와서 입원중이신 친정 어머니께도 연락했습니다.
나 대구 내려가겠노라고...
큰댁에 다녀왔다는 얘기에 무척 좋아하시는 어머니.
네....인생 별거 있나요.
내 몸이 좀 힘들면 모두가 좋아하는것을...
헉.
년말이라고 불우이웃돕기로 각동반장이 쌀을 거두라는군요.
이 추운 저녁에 무겁게...
이래저래 전 일복이 무지 많은 여자인가봅니다.
다행히 남자1이 회식이 있어 늦게와
깜쪽같이 아이들 재우고, 집 치우고
완벽(?)하고, 우아하게 뜨게질(남자3 부탁)을 했었죠.
으윽~~~
이남자~~~~
이추운데, 집에와서 하는말,
둘이 노래방가자, 오뎅 먹으러 가자 하네요.
저.....꼼짝도 하기 싫은데 말입니다.
그밤에 오뎅국 따뜻하게 또 끓여....둘이 다 먹었다는 - -;;
어쩔껴?
이 살들을?
남자1~~~~ 다 책임져~~~~~
힘들어도 나로서는 책임을 다할때,
그 인생이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