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나는 아들이 넷입니다.

블루네비 2006. 1. 1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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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독하시다는 전화를 받고 (그제본 손자가 보고 싶다는 얘기에)

출근한(직장과 10분거리도 안됩니다)남자1에게 급히 차를  갖다달라해서

눈뜨자마자 대구에 또 다녀왔습니다.

남자1도 물론 오후에 ktx를 타고 왔구요.

 

화요일 목욕을 다녀오신 아버님이 그날 오후부터 자리본존하고 누워버리신거지요.

제가 도착해서 상황을 본 결과,

아버님이 더이상의 가망이 없슴을 알아버리신것.

 

모두들 그렇게 아버님의 얼굴만 쳐다보고 울고 있더군요. - -;;

 

저?

멀건곰국을 다시 고고, 죽을 쑤고, 약국에 가서 알약을 갈아왔습니다.

정말 답답했습니다.

 

멀쩡한 나도 목욕 다녀와서 몇끼를 굶으면 머리아프고 기운없을텐데,

정신적 충격까지 겪으신 아버님에게 아무것도 안드리고 계시니...

 

간호사인 시누친구가 직접와서 닝거를 놔 드리고...

미음, 죽을 드시고, 입에 짝짝 들러붙는 곰국을 드시고...

 

그렇게 한고비를 넘겼습니다.

 

밤...

남자1,2,3과 전 다시 대전으로 왔습니다.

그것도 시누눈에는 차지 않는것을 압니다.

하지만 ... 금요일밤에 오겠다는 인사를 남기며  올라와버렸습니다.

 

평일엔 대구있는 4형제들이 돌아가며 와도 될것 같습니다.

 

더이상 착한며느리는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며느리이고 싶습니다.

병원에서 밤새워도 다른형제들은 모두 집에 가놓곤

착한며느리란 이유만으로 맏이역활을 하고, 며느리역활을 충실히 합니다.

 

깨끗이 빨아입힌 그 옷을 아버님은 아직도 입고 계십니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난 아들이 넷이라고.

남자 1,2,3과 아버님, 어머님까지.

 

내가 할수 있는한 최선을 다하겟지만

나만 쳐다보는 가족들이 부담스럽습니다.

자꾸 미안해 하는 남자1 역시.

 

이게 미안해 할 일이냐며 말 했지만, 남자1도 저도 힘이드는걸 압니다.

 

모두들 사랑하는 맘으로 이겨내길 바랄뿐입니다.

서로서로 이해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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