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라테스 강사의 개인 사정으로 목요일 저녁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던 중
남자 1이 바나나 사러 갈까? 해서 간 코스트코.
며칠째 감기, 몸살로 골골 거리며 기운 빠져하는 남자 1을 위해 전복 사고
(전복 가격 엄청 내렸습니다. 12개 28,000원?)
건강 위해 토마토 사고,
이디아 요거트 파우더(여름에 얼음 넣어 갈면 시~~ 원~~ 하고 좋습니다.), 영양제 세일 하길래 구입.
파슬리는 간식 겸 먹으려고,
하우스 딸기는 막바지인 것 같아 사고,
튀김 좋아하는 남자 1은 일반 식용유 없다고^^ 해서 구입
마지막 계산 전 낱개 봉으로 포장된 땅콩 구입(이건 저녁에 맥주 한잔 마실 때 좋겠다 하여) 하니
130,000원이 조금 넘습니다.
남자 1이 퇴직하고 예전처럼 그렇게 장을 많이 보진 않습니다.
딱 필요한 것만 집어오게 되는데 오늘은 반찬은 하나도 없습니다.
벌써 또 주말입니다.
금요일인 오늘은 퇴근 후 피부과 갔다가 폭싹 속았어요 다 볼 듯^^
남자 2. 에게 요즘은 "관식"이가 대세인 거 알지? 한마디 카톡 해 봅니다.
일요일, 서울 다녀오면
다음 주는 남자 2 결혼식.
마음이 바빠져 직장에선 4월 메뉴 다 짜 놓았습니다.
일만 하는 일개미 나와, 산티아고 순례길의 설렘과 약간의 두려움(길치 라)으로 하나하나 준비 중인 남자 1.
"여보, 당신은 부지런히 걸아 제 날짜에 비행기 타야겠네? 다음날 우리랑 또 여행하려면?"
라고 말하자 남자 1. 왈,
"응. 마지막에 다 못 걸으면 점프해야지 뭐. 버스 타고."
이리 편한 사람이라 걱정 없이 잘 사는 걸까요?
어쩌면 하나하나 계획 세우고 아끼는 나 보다 남자 1의 인생이 편 해 보입니다.
그런데 큰 소리는 제가.
"여보~ 당신 나 아니었으면 분명 재밌게 잘 살았겠지만 집은 없었을 거야."
남자 1. 기가 차서인지 아무 말 못 합니다^^ 전 또 이 맛에 열심히 일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