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이야기

엄마가 남기고 간 목도리

블루네비 2025. 1. 1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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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목도리를 꺼내 두르고 오면서
“엄마는 돌아가시고 안 계시는데 목도리는 그대로네ㅠ ㅠ. “
친정엄마가 내 나이보다 덜 되었을 때
너무 편찮으셔서 30년을 코앞에 두고 퇴직을 하셨더랬습니다. 그리고 퇴직 직후 둘째 이모부, 이모와 그 손자, 손녀와 서유럽을 가셨는데(5명 + 엄마)
영국에서 아빠 선물로 사 온 버버리 목도리.
30년이 지나도 목도리는 그대로인데 아빠도 엄마도 안 계십니다.
아빠는 엄마가 최고였는데,
(정말 두 분이 싸우시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아빠가 먼저 돌아가시고 늘 편찮으셨던 엄마는 80세 생일을 못 넘기시고 아빠를 보러 가셨습니다.

엄마가 유럽을 몇 년도에 가셨지?
95년? 여하튼 아직 이 목도리는 화가 날 만큼 너무나 멀쩡합니다.

지금은 남자 1이 잘 보관하고 있는데 제가 오늘 꺼내서 두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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