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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큰아버지댁에 다녀 왔습니다.
올해 74세.
아버지가 작년에 하늘나라 가시고, 바로위 형인 큰아버님도 많이 약해지신듯 합니다.
큰엄마 힘드실까봐(매번 제가 가면 큰 어머님은 하나라도 더 해먹이느라 )
방문 직전에 간다고 전화 드렸습니다.
할아버지 제사 지냈으니, 설전엔 오리라 기대도 안하신듯.
여동생과 제게 용돈까지 두둑히 주시곤,
저녁 식사후 인삼농사로 손수 키운 삼으로 담근 30년된 인삼주를 뜯으셨습니다.
말이 30년이지...
우리가 사는동안 이정성을 또 받을수 있을까요.
큰아버님은 남자2에게도 권하셨습니다.
할아버지가 주신 30년된 인삼주를 12살 문턱에서
남자2, 동전 500원까지 얻어가며 먹네요.
(남자2. 1000원 이하의 돈을 좋아 합니다. 큰돈은 바로 제게, 은행으로 가야하니...)
외손주긴 해도 "우리 제일 큰 손주" 하시며 할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심어주시려 합니다.
웃으며, 웃으며...그리 그 밤을 보내고 왔건만.
전 아직도 가슴이 아픕니다.
큰아버지 눈에 서린 아버지를 보았기에...
우리를 보고 아버지를 떠올린 큰아버지.
30년 채워 함께 아버지랑 드실려고 했던 그 인삼주를...
전 압니다. 느껴졌습니다. 연세 드셨다고 생각하고 계심을...그리고 아버지를 생각 하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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