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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이야기

주말부부의 마지막 주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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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부부의 마지막 주말인데
난 직장의 행사로 토요일 출근 했습니다.

전날 사골과 잡뼈를 우려
아침에 기름을 걷고 다시 끓여 300인분 설렁탕 준비.

다 마치고 우리끼리 다과.
“커피 한잔 마셔요~ 너무 힘들었어~~.”
토요일 일을 안 하다가 하니 힘듦 ㅠ ㅠ

노란 소국이었는데
날이 추워지니 끝이 보라색으로 변했습니다.
급식실 입구에서,
봉우리로 와서 만개하며 가을을 이쁘게 보냈는데
행사날까지 시들지 말라고 안에 들여놨다가 내놓았더니
퇴근할 때 보니 이리 색이 변했습니다.

——-///————/////——-///————

금요일 남자 1.
저녁 9시 20분에 집에 오는데
“떡국 해 주시면.. ㅎ”
이라고 5시 30분에 카톡을 ㅠ ㅠ
네. 저 퇴근 후 집에 오자마자 떡 사고 남자 1이 좋아하는 어묵도 사고
이 겨울에 먹고 싶다는 오이소박이 재료 사고…

마트 다녀와서
고명으로 쓸 고기도 넉넉하게 볶고, 우엉도 볶고…
9시 30분에 저녁을 함께 먹습니다.

토요일,
어제 기차를 타고 온 남자 1.
움직이기가 불편하니 저를 출근시키고 본인은 목욕 갔다 장 봐 놓을 거라랍니다.
남자 1. 아침부터 커피도 내리고 청소기도 돌리고.
퇴근할 때 또 데리러 오고.
난 퇴근하자마자 또 밥 하고.
밤늦게 “콘크리트 유토피아”보고

일요일
점심 먹고 TV 보다 나도 모르게 소파에서 낮잠을…ㅠ ㅠ
일어나자 정신 차리고 남자 1 오송역까지 배웅
현관을 나서며 남자 1 하는 말,
“이렇게 가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네”

어떤 기분일까요? 남자 1의 마음은?
네. 이생활도 오늘이 마지막.
남자 1이 많이 힘들었지만 저두 힘들었습니다.
그간의 세월이 지나갑니다.

남자 1을 보내고~~
아! 나는 왜 이런 걸까요?

총각 무랑 동치미 사이즈 무로 총각김치 담았습니다.
금요일 못한 오이소박이도 담고…

낼 출근인데 이렇게 늦게 자서야…
낮잠을 2시간이나 잤기에 이 밤에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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