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전업주부

블루네비 2005. 6. 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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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하늘 아래 과연 전업주부가 얼마나 될까요?

 

저는 그 "전업주부" 입니다.

 

결혼해서는 아이를 낳고 키운다는 핑계로 대학강사 자리 추천도 거절한

제법 잘나가는(?) 여자였습니다.

 

사랑하는 남자1, 남자2와 세상의 모든 자유(저의 결혼전 통금 시간은 9시 였슴돠 --;;)를 누리며,

그렇게 신혼 생활을 누렸고,

 

남자1의 직업에 따르는 이사도 혼자서 거뜬히 하는 여자 였습니다.

발령후 남자1? 먼저 가서 이사할집을 알아보고, 전 아이를 데리고 전세가 빠지는날

이사짐과 함께 낯선 도시를 찾습니다.

 

언젠가 대전서 서울로 이사하던날.

이삿짐센터 아저씨가 아이를 안전시트에 앉히고 홀로 운전해서 오는 날 보더니

대단하다고 했습니다.

그말을 들은 제 심정? 좀 허전했었습니다.

 

이사하는날 퇴근을 하고 온 남자1. 물론 미안하고 반가워 어쩔줄 모릅니다.

 

그렇게 이사를 8번, 남자3도 낳았습니다.

 

여기는 서울. 올 12월이면 남자1은 또 발령이 납니다.

남자1의 삶을 쫒아가는 여자.

 

저는 전업주부이고 싶습니다.

 

그치만....

턱없이 비싼 집값, 늙어 가시는 부모님, 커가는 아이들...

무언가 제가 할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할것 같습니다.

 

졸업증명서를 떼고, 이력서를 적고...

남자1. 웃기만 합니다.

도대체 뭘 할거냐면서^^

 

저? ㅋㅋㅋ

끝까지 큰소리칩니다. 나만한 이력 드물다고.(새삼 부모님이 고맙습니다.)

 

주위에는 부모 잘 만나 별고생 없이 사는 사람이 많습니다. 

자꾸 미안하다고 하는 남자1의 모습. 

그모습조차 가슴 아픕니다.

 

그냥 그에게 힘이되어주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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