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코로나

블루네비 2023. 10. 1.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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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날 아침.
남자1이 난리 입니다. 본인이 코로나 양성 나왔다고.
중국 다녀와서 이틀 후 목도 좀 아프고 기침도 나서 일주일간 마스크 끼고 조심 한다고 했는데…
물론 귀국 후 출근전 자가키트 해 봤을때 난 분명 괜찮았었는데…
3년동안 안걸렸던 코로나룰 남자 1이 이번 연휴에 딱!
지나가는 말로 어머니 요양병원 가기전에 검사 한번 해 보고 가야되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ㅠ ㅠ
(요양병원 가면 요즘도 자가키트 하니까)
저? 저는 지금 괜찮거든요.
그래서…
30년만에 아주 느긋한 명절을 보냈습니다.
추석 다음날이 시아버님 제사라 제사비만 보내고.
남자1이 15만원 보낸다고 하길래
10만원이거나 20만원 이지 왜 15만원 이냐고 하니까 30만원 제사비중 반 보낸다고.
형님이 추석 차례는 안지낸다고 하니 제사비만 보냈습니다.

명절때마다 솔직히 속이 부글부글 끓습니다.
어머님 병원비 형편탓하며 벌써 4년째인가  5년째인가 돈 10원 안내고 시누는 우리 형편이 좋으니 형몫까지 내라하니.
그렇게 우리가 더 부담한게 벌써…몇년인지.
그러다 코로나 터지고,
형편 더 안 좋아진 형네는 급기야 우리에게 손 내밀고.
우린 또 몇백만원 주고.

마음을 가다듬으며 우리가 줄 수 있는 형편이라 다행이다 생각하지만 살아계신 엄마에게 아무것도 안하면서 제사는 왜 지내는지.

남도 돕는데 지인 돕는거다 생각 해도
멀쩡히 대학 나와서, 부부가 딸 1명 못카워 매번 형편탓하니
시어머니 진짜 얼마 안되는돈도 빌려쓴다는 명복으로 다 가져가더니 병원비도 안내고.

솔직히 나는 시어른께 용돈 보낼때 내 자식이면 당연히 아무 말 없이 줄거라 생각하며 몇십년째 생활비, 병원비를 드리고 있습니다. 집을 사고 대출에 힘들때도 당연히.
그런데 어느 날 시누가 우리가 형편이 나아 당연하다고 말 할때 누나애게 남자 1이 “ 내가 부모에게 돈 10원 받았냐?” 라고 했을때 전 할 말이 없었습니다. 아! 이 남자가 내 눈치를 보는구나. ㅠ ㅠ

결론,
30년만에 밀리는 도로에서 시간 안 보내고 추석을 보냈습니다. 늘 돈도 쓰고, 몸은 몸대로 피곤 했었는데 …

남자 1. 이 차린 추석날 아침식사

남자 1은 코로나라면서 이리 아침상을.
미역국까지 끓여서…
나도 옮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내게 옮은거라고.
나보고 검사 하라는거 키트 아깝고, 난 괜찮다 했더니 약올라 합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 “중국 코로나가 독하긴 하네. 나 3년 동안 잘 피했는데 마누라에게 옮겼네. 그래도 다행이야. 연휴여서 출근 안 할 때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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