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이야기

남지 1. 마지막 월급

블루네비 2024. 10. 10. 15:24
728x90

"정아야, 오늘 마지막 월급 받았다."

아침 출근전 남자 1이 말합니다. 56세로 퇴직하는 이사람.

우리는 그나마 퇴직을 알고 있기에 대충 준비라는걸 내가 해 놓았습니다.

남자 1은 ....그냥 들어오면 쓰는 사람 ㅠ ㅠ 

"그래. 당신 봉사나 하고 살아.

내가 몇년은 더 모아서 목돈 만들어서 나중에 함께 재밌게 살자."

뭐 그렇게 사는거지.

시부모에게 돈 10원 못 물려받은 아주 착한 남자 1.

자식으로서는 엄청 착하고 든든한 아들이지만 그 덕에 난 욕심이란걸 부려 본 적이 없습니다.

친정에서는 가만히 있어도 날 대접 해 주는데 시댁에선 아무것도 막내 며느리에게는 주어지는게 없었습니다.

뭐~~ 내가 벌면 되지.

그 덕인지 남자2. 남자3은 생활력이 강해 나의 짐을 덜어 주었으니^^

 

10월 25일. 식을 하러 오랍니다. 

아! 또 연차를 써야겠군!

ㅋㅋ 가고싶진 않지만 저도 한번 누려보라고 간다네요. 무슨 말인지....

아이들도 연차내기 힘들다며 못온다고 하니 저 혼자 가야지요.

37년 8개월 마침표를 찍는 남자 1.

어떤 마음일까요?

덩달아 저 무지 고생했는데 그 고생은 안보이니 다들 지금의 저를 부러워 합니다.

 

"건강하게 오래살아.~" 나한테 그정도는 해 줘야 해!

'보물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큰아버지  (16) 2024.10.16
마지막 자유일까?  (16) 2024.10.11
퇴직 9개월차  (13) 2024.09.14
남자 1. 퇴직 9개월차  (11) 2024.08.28
이모님 병문안  (13) 2024.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