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이야기

마지막 자유일까?

블루네비 2024. 10. 11.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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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1이 2박 3일 진해에 갔습니다.
친하게 지냈던 동료들과 밥도 먹고,
내일은 본인 집 짐을 정리하고,
토요일 골프 치고 온다나?

남자 1은 직장생활을 본인이 다 알아서 한다며
제가 나서는 걸 싫어했습니다.
남자 1. 직장이었기에 전… 전적으로 그의 뜻에 따라 살았습니다. 그래서 남자 1 세계는 잘 모릅니다.
전 남자 1 생활은 노터치.
욕심이 있으면 알아서 하겠지 싶었는데
힘들어할 때마다  “알아서 한다며?” 속으로 욕 많이 했습니다.^^
시부모님은 당신 아들이 최고였지만 그런 아들 1000명도 넘게 있는데 ㅠ ㅠ

그래도 결과적으론 날 후회스럽게 하진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 아이를 키워 놓고 직장을 다니며 주말부부생활을 하는데 “징징이” 가 따로 없었지요.
남자 3은 절대 멀어서 아빠한테 안 간다 하고 남자 1은 기다리고. 고등학생인 남자 3을 두고 주말에 동해를 몇 번이나 다녀왔는지. 12시간 근무에 금요일은 저녁 못 본다 하고 땡 퇴근. 참 그 나이에 자리도 없이 막차 신문지 깔고 간 적도 있습니다. 전 아이보다 남자 1을 우선으로 살았습니다. 아이들이 다 컸고, 집을 사고 안정되자 ㅋㅋㅋ
세상이 편합니다. 이 집에 혼자라니^^
지금 딱 그 기분!
퇴근 후 물리치료 갔다가
간단히 저녁 먹고 “흑백요리사” 늦게까지 보고.

아이 다 키워 놓고 난 뒤 주말부부는 여자에게는 환상입니다. 퇴근 후 할 수 있는 게 너무 많아서.
그래서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지요?

전화 온 남자 1에게 당부의 잔소리 한마디.
마지막까지 실수하면 안 되니 잘 보내고 오라 했습니다.
바른 바른생활 남자 1은 제가 이렇게 늦게까지 안 자면 또 빨리 자라고 하고, 제가 블로그를 하고 있다는 건 상상도 못 할 겁니다.
본인은 저에 대해 다 알아야 하고,
난 적당히 몰라야 되고?
ㅋㅋㅋ 블로그 한 지가 몇 년인데^^
나의 자유도 이번주로 끝납니다. 착붙 남자 1.
이젠 하나씩 하나씩, 조금씩 조금씩 떨어지는 법도 알아야 합니다. 난 만나고픈 친구 있거든.
오늘의 자유를 만끽하며^^
이제 자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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