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이야기

퇴직 9개월차

블루네비 2024. 9. 1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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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코 앞입니다.
남자 3이 내려와 그동안 못 갔던 치과를 가고
(ㅋ~ 돈 낼 생각을 안 해서 아빠카드로 결제. 35만 원 썼다고. 남자 1. 아직 월급 받으니 내 줌)
다 같이 저녁을 먹고, 오뎅바 가서 술도 한잔 마시고,
인형 뽑기도 하고, 빙수는 네가 사라고 해서 빙수 기다리는 중. 디저트는 엄마취향으로 시켜주는 센스~^^

남자 1.
이제 다음 달 한 달 월급 받으면 끝!
사실 남자 1은 경제관념이 없습니다. 매번 하고 싶은 것도, 사고 싶은 것도 많은 남자. 그러면서도 맘껏 산적이 없다지만 제 주위에 남자 1만큼 누리며 사는 남자 못 봤습니다.
욕심도 많아 본인 손에 쥐고 싶어 하고… 단점인지 장점인지 또 겁은 많습니다. 눈치도 빠르고. 그래서 사고를 쳐도 제가 감당할 만큼만^^
다들 내가 남자 1을 너무 사랑해서라고 ㅠ ㅠ
아니요~~ 사랑 이라기보다 믿음인 듯!
전 남자 1을 믿어줍니다. 뭘 해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니 ㅋ~~ 전 스트레스 안 받습니다.
퇴직 후 모든 사람이 “물질과 건강”을 꼽습니다.
물질…
그게 당분간은 적응하려면 힘들겠지요.
그래도 내가 4년은 버티겠지만 그 이후는 시간은 많고 돈은 점점 없어질 테니 힘들긴 할 것 같습니다.
“여보, 돈 없으면 그때 몇 달은 집에만 있는 거야. 그래서 또 돈 모이면(연금 몇 달 모아) 놀러 가면 되지.”
아직도 전 이렇게 철없는 소리를 하지만 내가 직장 다나는 동안은 없는 샘 치고 월급의 80% 는 저금 해야 한다고 못 박았습니다. 결국은 연금으로 살아야 하니 생활을 여기에 맞춰야 한다며^^

정말 다행인 것은
결혼을 빨리해서(26) 남자 2. 남자 3이 독립했으며 직장인이라는 사실.
우리 둘만 재밌게 살면 된다는 것입니다.  
남자아이 둘을 키워도 내가 힘들지 않은 지금의 현실이 너무 감사할 뿐.
베트남에서 토요일인 오늘도, 추석연휴에도 출근한다고 하는 남자 2. 10일 후면 귀국해서 장가준비로 바쁠 텐데.

퇴직은 누구나 하는 것이고,
자식은 독립하는 게 맞고,
건강은 최대한 지켜야 되겠습니다.

이 아침, 남자 1. 청소기 싹 돌려놓고,
한의원 들렀다(ㅠ ㅠ 팔꿈치 아프다고),
어제 보다 2kg 더 쪘다고 헬스장 다녀오겠다고 나갔습니다.
아! 남자 1. 의 장점 하나 더!
엄청 부지런합니다.
저? 직장인이 토요일은 쉬어야지~~ 라며 뒹굴뒹굴~~
퇴직 후 남자 1이 달라진 점.
뒹굴이 하는 절 가만히 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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