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아줌마가 된 순간

블루네비 2006. 9. 1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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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2가 학급 간부인 관계로 난 억지춘향인냥 학교일에 적극 협조를 합니다.

 

남자1... 회사일로 절 찾는일 절대없고,

(전 년말 회식용인가 봅니다 - -;;).

 

남자2...은근히 엄마가 학교에 오는걸 즐기죠.

(자기선에서 끊다가 늘  선생님이 전화오게 만듭니다. - -;;)

 

남자3...가끔 자기쪽지에 참석희망 "0" 이면 무지 좋아라 합니다.

 

이틀전 " 계룡시(충남) 어머니 생활체육대회"가 있었습니다.

초.중.고 어머니들로 뭉쳐서 행사를 한게지요.

 

헉...

난리났습니다.

 

1등 상금에 눈이...

 

그돈으로 도서관에 책을 기증하기로 한 우리학교 어머니들.

그래도 그들은 사모님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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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결혼하고 11년 반을 아주 우아하게 살았었었습니다.

 

그치만...

그후 1년반.

 

전 다시 아주 적극적인 여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ㅋㅋㅋ

그런 제가 여자들만 있는 그 체육대회에 참가하게 된거지요.

 

 

의기투합하는 몇명과... 우린 초등학교의 명예를걸고

2인3각, 줄다리기, 노래에 백댄서까지...

 

상품으로 자전거도 끌고 왔습니다.

(애석하게 자전거는 노래한 엄마가 가져갔지만, 핸들은 제 몫이라 말로만 그랬습니다. - -;; ㅎㅎㅎ)

 

2등.

학교에 트로피와 상금을 전하는 순간.

그때도 몰랐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헐...... =3 =3  =333

저는 분명 아줌마였습니다.^^*

그리고 두 아이의 엄마임을 깨달았습니다.

 

목이 터져라 응원하고,

배가 당기게 2인3각을 준결승까지 뛰었으며,

손을 위로 올리지도 못할정도로 줄다리기를 6번이나 죽어라~~ 당겼지만...

제게 남는건 하나도 없다는것을 깨달았죠.

 

남자1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당신의 와이프가 아주 예쁜자태로, 아주 우아하게 살기만을 바랬나 봅니다.

 

그래도 전 행복합니다.

아이들이 읽을 책을 사는데 저도 한몫했다는 사실이.

아직도 건강해서 열심히 뛸수 있다는 사실이.

모든삶을 적극적으로 살 수 있는 뻔치가 있다는 사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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