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님이 뇌종양판정을 받으신지 12개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2개월을 기약하셨지만 아직 정정하게 계십니다.
그런데...
저...나쁜며느리이고 싶은맘이 생기니 - -;;
답답하기만 합니다.
도대체 나보고 어쩌라고...
어제오후.
전화가 옵니다. 시아버님 목소리.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지난주에 다녀 왔는데 혹 많이 편찮으신건 아닌지 하고, 행여 아이들이 보고싶으신건 아닌지 하고....
그.런.데...
완전히 깨는 한말씀.
"오늘이 그날이라며?"
사아버님은 작년까지 작은 가게를 하고 계셨습니다.
평생 자기가게도 아닌 "세"를 내고 계셨지요.
갑자기 편찮게 되고...
병원비조차 5남매몫이 된거죠.
그리고...일주일에 2,3번씩 시댁에 달려가는일이 반복되었습니다.
(병원에서는 2달이니 맛난거 많이 해 드리라고 퇴원을 시켜주드라구요)
대전서 대구를...
지난여름휴가때,
우리는 어김없이 여름휴가를 시댁으로 향했습니다.
달세를 내던것을 보고있지못한 막내아들(남자1)이 자기이름으로 대출을 내서 전세로 돌려놓고왔지요.
이자까지 자기가 떠 맡겠다고 하면서.
(물론, 아버님이 아프시고 그동안의 생활비 꼬박꼬박 드렸고, 주일마다 시댁에 갔었습니다.)
그날
그날은 대출금 이자를 내는 날이였습니다.
이때까지 날자한번 어기지 않고 꼬박꼬박 이자보다 더 많은돈을 전 시댁에 보냈었습니다.
맘이라도 편하시라고.
물론 저희는 지금 "마이너스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휴~~~
날짜가 넘어선것도 아닌데 너무 당당하게 말씀하시는 아버님.
돈을 맡겨놓았어도 이렇듯 내놓으라는 못하죠.
제가 쓴돈이냐구요~~ - -;;
전,,,,지금....
제가 이대접밖에 못받나싶어 우울합니다.
가난한집 맞이같은 막내아들에게 시집온 제가 싫습니다.
형도, 누나들도 ~~ 나몰라라하는일을 왜 이아들만....그 며느리만....감당해야하는지....
남자1도 싫어집니다.
없어도 어쩜 이렇게 없다하는지...
거기다 뻔뻔하기까지...
가슴이 미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