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명절직전, 나이 먹은것이 느껴질 때.

블루네비 2017. 1. 2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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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그렇습니다. "내가 나이를 먹었구나~" 라고 느끼는 순간이!

 

명절이 코앞에 다가왔고...

늘 바쁜 남자1,

2월 대학을 졸업하고 3월 ROTC 임관을 둔 남자2,

아직 세상의 무게는 전혀 못 느끼고 사는 고3 남자3.

 

100세는 거뜬 할것 같은 누구보다 건강하셨던 시어머니는 작년 80의 나이에 뇌경색이란 병을 얻어 거동을 전혀 못하셔 결국 오양원에 가시게 되었고...

요즘은 그렇습니다. 자식이 많은(딸3, 아들2) 편에 속하는 어머니시지만

큰시누, 둘째시누는 아주버님이 돌아가셨구 경제적 능력도 힘에 부치는듯 하고 ,

셋째시누는 나름 부잣집에 시집 가서 아직 시집 눈치를 보는듯하고,

나랑 동갑인 손위 동서는 유방암에 자궁도 들어내 기운이라고는 없는 친정에서는 늦둥이로 태어나 지금은 94세의 친정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요즘은 치매끼가 조금 있으시다구...

1년, 2년이 머다하고 인사 인동이 있는 남자1, 막둥이로 태어나 지기싫어하는 성격과 근면함으로 여기 이자리에.

 

시어머님을 요양원에 모시기로 했을때 제가 남자1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아침 7시반에 출근해서 저녁 7시반에 퇴근하는 사람이다. 기저귀를 차고 12시간 집에 계시면 욕창은 눈에 보듯 뻔한 일일테고, 당신이 섭섭하다고 생각해도 나는 병간호 못한다. 당신이 모셔서 할 수 있으면 하라고."

남자1은 그때 제게 말했습니다. 당신더러 뭐라는 사람 없다고...

대구 사람! 그것도 아들을 둔 대구 시어머니를 모시는 며느리는 막내라도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아들, 아들, 우리아들인 경상도 시어머니의 맘을 너무 잘 알기에...

 

추석 명절...

시어머니로 부터 넘어온 첫제사... 문제더군요. 장이 꼬여 또 수술을 한 손윗동서는 미처 완쾌되지 않음을 말하고

시누들은 당신아버지 제사밥도 못먹게 생겼다 걱정전화 오고...

저? 음식 만드는거 손님치는거 겁내는 사람 아니지만(물론 맘속엔 내가 하길 원하는구나 직감적으로 느꼈지요)

내가 할 땐 하더라도 제사는 정리가 필요할것 같다고 남자1에게 말했습니다.

이번 한번을 내가 했으면 하는건지, 평생 나한테 하라는건지, 내가 하면 남자2가 물려 받을텐데 신중히 생각해 봐야하는 문제라고.

손윗동서는 아주버님은 아무말 없는데 시누들이 이러면...아주버님이랑 의논하라고...

 

결국...? 동서와 제가...의논...

 

이번 설 전화가 옵니다. 설 당일날 내려오는건 어떻겠냐구, 동서네도 괜찮지? 라며

약간의 치매 있으신 친정어머니가 계셔서 자는것도 그렇고 하면서.

음식장만을 해갈까? 제사비용으로 낼까? 물었더니 과일이랑 대추, 밤... 사오랍니다. 아주버님이 장보러 같이 다녀 줄 사람 아니라고. 무거워서 본인이 못든다고...

명절제사 지내는 아들들~ 이러지 맙시다. 당신 부모님 제사인데 나몰라라? 돈 천만금 벌어 옵니까? 본인 부인, 좀 아껴 주시죠?

 

나이가 든다는건...  그렇습니다. 다 이해가 된다는 겁니다.

"형님, 알았어. 설날 봅시다. 내가 LA 갈비도 재워 갈게. 제사 마치고 어머님께 가면 되겠네"

 

대한민국에 제사를 지내는 집안의 며느리, 아니 며느리란 이름으로 사는 여자분들!

권리만 내세우고, 남녀평등만 내세우고 이게 현명해 보이진 않습니다.

가족이란 이름은 사랑입니다.

시부모가 내게 얼마를 줄 수 있는냐, 줬느냐는 생각은 버려야 하지 않을까요? 스스로 일어나 봅시다.

돈줄땐 사랑이고 일할땐 시댁? 며느리? 일년에 몇번 그걸 못합니까?

 

시어머님들~

너무 티나게 명절에 본인 딸만 아까워 하지 마세요~

할 수 있으면 본인이 해 주시죠? 아들도 며느리도 똑 같습니다. 내가 먼저 아끼는 우리 며느리 얼마나 좋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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