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일

블루네비 2022. 10. 1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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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아니 나는 살면서

"정말 죽을것 같다."라는 생각이 든 적이 몇번 있었습니다.

너무나 평화스런 어린시절을 보내고

결혼을 했고....

문제는 그 다음부터가 "세상에 이럴 수도!" 였습니다.

 

남자1은 늘 말합니다. "네가 무슨 고생을~" 이라고.

사람마다 생각이 달라서겠지요. 저는 죽을것 같았습니다.

나 하나 좋아서 한 결혼은 많은 무게의 짐을 지고 살았어야 하니까.

경제적으론 죽을만큼 친정에는 손 벌리기 싫었고,

시댁과 친정과는 먼 도시에서 나 혼자 아이 키우며 사는,

남자1은 결혼 후 그야말로 잡아 논 고기처럼 난 집에 두고 본인의 날개를 펴고 산 세월.

 

결론?

"잘 참고 살았다."죠.

그 순간 순간은 숨이 콱콱 막혔지만 

지나고 보니 "그래. 내 그릇이 많이 컸던게야. 담아도 담아도 다 수용하잖아?" 였습니다.

 

돈이 없으면 돈 벌러 나왔고,

시부모님을 내부모처럼 섬겼으며,

남자1은 이제 모든걸 이루고 날 보게 되었고,

남자2. 남자3은 본인들만 잘 살면 된다며 열심히 살고,

동생들에게는 미약하지만 누나, 언니의 존재로 사니까.

심지어 아직 제 일이 있어요^^

 

숙제처럼,

7년째 요양병원에 계시는 시어머님.

전 그냥 아이가 셋이라 생각하고 삽니다.

오늘 설렁탕을 내기위해 어제부터 사골을 끓이기 시작합니다. 연수 6과정. 급식인원 237명.

단돈 4,500원에 이런 수고를 아끼지 않는 우리의 정성은 아무도 모를겁니다.

오늘 같은날이면 조리사, 조리원이 고맙기만 합니다.

 

이나이쯤되니 몰라줘도 괜찮습니다.

내 삶을 내가 아니까.

 

"선생님, 선생님이 제 꿈이예요." 라는 학생도,

":얘는 딸 같아요." 라는 시어머님의 말도,

"네가 엄마고 와이프지." 란 남자1의 말도 

제 그릇크기라 생각하니 혼자 웃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멋진 "엄마"의 삶을 앞으로도 살아 갈 저.

ㅎㅎㅎ 제가 감당해야 할 일이 너무 많긴 합니다.

 

"엄마, 은행에 엄마보다 3살 많으신분이 왔는데  완전 할머니였어."라고 말하는 남자3.

"엄마는 젊니?" 라고 물었더니 

"완전~~~!"이라고 말하는 아이.

옆에있는 남자1에게도 "아빠도~"라고^^

 

오늘도 "참 다행인 삶"을 살고 있는 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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