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행복한 노년

블루네비 2024. 6. 1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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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떠 베란다 “호야”를 봅니다.
음… 꽃 피우는데 오래 걸리는군!
꽃 한 송이도 저런데 사람은 얼마나 공을 들여야 할까?
남자 2. 남자 3은 나의 큰소리 한번 없이 자랐습니다.
옆에서 보는 남자 1이 그런 날 보면 왜 엄마가 화를 안내냐고.
전 오히려 화나면 아이를 안아서 진정시키고
차근차근 말로 타이르는 편이었습니다. 다행히 남자 2는 철이 빨리 들어 엄마 마음을 많이 이해해 줬고,
질풍노도 사춘기를 빡세게 보낸 남자 3은 남자 2가 옆에서 지켜 주었습니다.
남자 1을 내가 택했기에(직업이 나라가 1순위여야 하는 사람)
아빠가 필요한 날 집에 없는 남자 1 대신 두 몫을 한 나였습니다. 그때는 많이 힘들었어도 지금은 아들이지만 엄마를 생각하는 두 아들을 보면 그 세월 참 잘 이겨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껌딱지 남자 1은 그간 함께 못한 시간을 보상이라도 하듯 나름 최선을 다하는 게 보입니다.
행복한 노년
지금은 그 노년을 위해 막바지 힘을 내 봅니다.
가끔은 친정 아버지가 퇴직 후 4년째 돌아가셔서(친할머니도 저혈압으로 일찍 돌아가셨거든요) 나도 그럴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사실 더 열심히 현재를 삽니다.
다행히 출근해서 직장생활도 활기차고,
커피를 찐하게 한잔 마시고 일 해야 할 정도로 몸은 조금 피곤하지만 이 정도쯤이야!
눈 떠서 아무 걱정 없이 출근한 오늘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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