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1.
눈치를 봅니다.
왜그러냐고...
다 귀찮아져버렸습니다.
스스로 참으려 애썼습니다. 어떻게 하는것이 현명한지를...
미움보다 더 간절히 빌었습니다.
"내가 악하게 되지 않게 해 달라고..."
일찍 자자는 내게 그가 말합니다.
(베란다서 아주 심각히 담배를 피우고 오더니)
"앞으로 내가 더 잘 할께..."
오늘 실컷 자 버렸습니다. 자고 또자고...
백화점 가서 보란듯이 쇼핑할려고 했는데
날씨조차 도와주지 않더군요. 또 옆의 남자3까지...
실컷자고, 오후도 저물어 갑니다.
샤워하고, 화장도 예쁘게 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 갑니다^^
쇼핑은 물건너 갔고(전 돈도 쓸줄 모르는가 봅니다)
아이 데리고 병원 들렀다, 집앞 피자집으로...
헉,
배달전문집이랍니다.
두손에 피자, 스파게티 사들고 집으로...
저는 아줌마 입니다.
저의 사치 보다는 아이의 입에 들어가는것이 행복한...
바보처럼 한남자를 보고,
미련하게 그만 아는...
오로지 그만 위해, 그가 행복 하기를 바라며 사는...나.
이마음을 아직 남자1은 모르나 봅니다.
** 제목에 끌려 아래 시를 여기까지 퍼 왔습니다**
(인샬라 - 정원님 방에서...)
남편
문정희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되지 하고
돌아누워 버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지구를 다 돌아다녀도
내가 낳은 새끼들을 제일로 사랑하는 남자는
이 남자일 것 같아
다시금 오늘도 저녁을 짓는다
그러고 보니 밥을 나와 함께
가장 많이 먹은 남자
나에게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 준 남자
'보물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느님하고 놀지 (0) | 2004.11.04 |
---|---|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0) | 2004.11.03 |
결혼11주년 (0) | 2004.11.01 |
사랑의 매 (0) | 2004.10.20 |
2004.10.14. 아쿠아리움에서 (0) | 2004.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