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친정엄마에게 용돈을~~ 이체하다.

블루네비 2019. 1. 1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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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엄마

나이 79세.

그시절 국문학을 전공하고 교사로 한세대 빠르게 맞벌이 부부로 생을 사신분.

40대에 당뇨를 시작으로 현재 여러 병명으로 병원을 혼자 다니시는 분.

50대 초반에 아버지의 권유로 학교를 그만 두셨고,

건강하시던 아버지는 퇴직후 4년 되던해 암으로 돌아가심. 


친정 엄마는 혼자 사십니다.

지금까지 딸, 사위, 아들, 며느리의 생일에 많은돈은 아니지만 10만원.(결혼한지 제가 25년이 지났읍니다만 변함없이...저희는 3남매 입니다.)

손주에겐 5만원^^ 축하전화 꼭 하시고.

때마다 많지는 않지만 5만원, 10만원을 졸업, 입학 등 축하금으로 주시고.... 

엄마의 언니, 동생, 제부, 조카까지 다 챙기시는...

but,

아들에게 못줘서 짠 하신분...(이부분은 미칩니다. 벌써 집은 아들줘라~ 유서도 써 놓고...그아들 장가갈때 작지만 대치동에 전세 얻어 주셨습니다. ㅠ ㅠ)


물가는 오르는데 공무원연금 묶어둬서 150도 안된다며 ㅠ ㅠ

병원비다, 관리비다. 가끔 정 쓰다보면 돈은 다 바닥나는듯...

그래도 제가 딸이라고 맘편히 말씀하시네요.


저?

어릴때 사랑 많이 받고 자랐습니다.

아버지는 반대하는 사위...였지만 엄마는 본인이 좋아하면 책임지고 잘 산다며 제 결혼 두말없이 시켜주셨고,

대학원까지 공부 시켜주셨으니...


저는 가난한집 아들과 결혼 하는 바람에 늘 생활이 궁핍했죠. 부모님에게는 말도 못하고 참고, 참고, 참고 살았습니다.

다행히 착실한 남자1은 지금은 어디 내 놓아도 기 죽지 않는 멋진 남자지요.^^


전화를 끊고....

돈이 없으신가 봅니다. ㅠ ㅠ

아들(제 남동생)은 모지지론 해서 써라 했다는데 엄마는 고스란히 아들 주고 싶어서 병원비로 힘들지만 버티시는 듯 하고.

낼 둘째이모님 댁에 밥 먹으로 오랬는데 다음달이 큰형부(저랑 이종사촌형부지만 진짜 좋은 형부거든요^^) 환갑인데 어쩌냐고...

조카들도 셋이나 졸업하니 돈걱정이 앞서나 봅니다.


전화를 끊고....

저는 은행 잔고를 봤습니다.

큰맘먹고 100만원을 이체했습니다. (매달 20만원 드리는것 말고)

다시 전화를 해서 "엄마, 쓰셔요~ 맘편히~~~"라고 했습니다.


물론 그돈을 조카들에게 쓰시겠죠. ㅠ ㅠ

그래도 할 수 있을때 하는게 효도이고, 돈으로 하는게 제일 편한 효도 아닐까 생각듭니다.


엄마~~~

저는 엄마딸이여서 참 행복하게 살아요~~~

건강하게만 지내시길 바랍니다. 열심히 돈 벌어 내년에도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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