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이야기

남자의 마음

블루네비 2004. 8. 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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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회식이 있다는 남자1.

 

초저녁...(아마 8시가 좀 늦은듯)

남자1에게서 전화가 왔다.

좀 취한 목소리.

나도 모르게 시계를 봤다.

이시각에 벌써 이렇게 많이 마셨나?......

 

대뜸...

내이름을 연거푸 부르더니,

미안하단다. 이세상에서 제일 네게 미안하다고.

좀 잘난 집에 태어 났으면 이렇게 고생 안시킨다나......

 

뭔소리인지.

나 역시 가슴 뭉클했지만(알긴 아는구나 싶어서^^)  애써 태연한척,

"왜 술먹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든거야?"

남자1 - "그냥.....갑자기 네 생각이 나서...."

 

에고~~

울집 남자1도 나이를 먹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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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친구가 직장을 다니는데,

신랑이 휴가중이여서 아이들과 함께 시댁에 가 있다고

놀러 오란다.

 

남자1에게 전화받은차에

다녀오겠다고 말하니 안된단다. 잉?

 

이유인즉,

그친구네는 자기도 함께 가서 그친구에게 밥을 사줘야 한다나????

술을 마시면 남자는 이렇게 오버 하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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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2에게서 핸펀으로 전화가 온다.

어떤 아저씨가 전화왔는데, 아빠가 술을 많이 드셔서 모시고 올려는데

집이 어디냐고 묻는단다.

그래서 엄마 핸펀 번호 알려드렸는데 전화오지 않았냐며.

근데 그 아저씨가 자꾸 틀리게 엄마번호를 말한다고.

 

에고~~~~

모처럼 친구집에 왔는데, 날 어딜 가지를 못하게 하는군 --:;

 

남자1에게 전화를 했다.

역시 안받는군....

 

15분쯤 뒤에 또 전화를 했다.

" 응....**야.....,**야....., **야...., 나 좀 데리러 와 주라....."

 

부랴부랴 달려갔다. 4명의 직장동료와 함께 있었다.

원래 12명이 식사를 했는데, 다 보내고 의리파4명만 날 기다리고 있었나보다.

집까지 택시타고 오겠다는걸, 내가 지금 밖에 있으니 가겠다고.

 

살다살다 이런일은 첨이다.

이남자, 내게 처음 겪는일을 너무나 많이 시킨다.

 

오는중 남자2가 또 전화벨을 울린다.

아빠랑 통화되었냐고.(어린 나이에 지도 걱정이 되었나 보다.)

 

"걱정안해도 돼. 지금 엄마가 모시고 가는중이야....."

 

술에 만취되었어도 내 얼굴 보더니 안심되는듯한 그의 눈.

난 지금도 잊을수가 없다. 날보더니 애써 똑바로 일어서는 남자1.

이 남잘 어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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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진짜로 알수 없는 남자의 마음을 느끼는 하루였다.

 

ㅋㅋㅋ. 아침에 한소릴 했쪄~~~

술은 정신 똑바로 차리고 먹는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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