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시아버님을 여의고... - -;;

블루네비 2007. 10. 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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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마지막날.

이사준비로 분주하신 친정엄마를 뒤로한채

또다시 시댁으로 왔습니다.

 

다른사람은 다 알아봐도 막내며느리인 네비는 전혀 알아보질 못하십니다.

그래도 일으켜달라, 밥달라 하시는 시아버님.

내가 누구냐고 물으면

"도마(막내시누 애칭) 아이가~~?"

곁에 있는 막내시누가 "내가 도마 아닙니까? "하면, 빤히 보시다가,

"임숙이 아이가?..."하고 아버님은 이번엔 막내여동생 이름을 또 부르셨습니다.

 

추석을 지내고, 모든 가족이 각자 집으로 떠난 휴일의 마지막날에도

우리가족은 그렇게 아버지의 마지막을 뵈었습니다.

 

남자1이 패드도 안아서 손수 갈아드리고,

남자2,3은 손잡고 잘 계시라고 인사하고...

저도 아주 고개숙여 절하며 "아버님 저 갑니다." 인사를 하자

어머님은 인사는 뭐...아버지가 아냐? 하셨습니다.

 

그렇게 3박4일 추석을 마치고,

우리가족은 각자 회사로, 학교로 가고...

저는 반나절을 잤었습니다. 입안이 헐고, 도저히 쉬지 않으면 죽을것 같아서.

 

27일 저녁 9시 20분.

아버님이 돌아가셨다고 회식하는 남자1에게 연락이 왔나봅니다.

허겁지겁 달려온 남자1.

아이들의 옷가지를 주섬주섬 챙기고 학원간 큰아들을 데리러 간다음 정신없이 5일이 지났습니다.

 

길고긴 투병생활.

지칠대로 지친 가족이였지만...

그래도 잘 이겨냈습니다.

 

그렇게 힘들더니...

손위동서가 제 맘을 알아줍니다.

우리처럼 동서간에 잘 지내는 사람이 몇있냐고.

 

제일 모르는 사람은 남자1인것 같습니다. - -;;

그저 더 잘해드리지 못한 아쉬움만 남는가 봅니다.

휴~~~

 

3년전 돌아가신 친정 아버님이 생각나서 더 많이 참고,

아무런 일없이 서로를 위로하리라 다짐 했었습니다.

분명, 부인, 아들, 딸이 며느리 보다 더 슬프고 힘들테니까...

 

 대전-대구를 이렇게 또 왔다갔다 하며 올 추석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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