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이야기

아빠

블루네비 2022. 2. 1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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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생 친정 아버지

난 돌아가시기전까지 "아빠" 라고 불렀습니다.

 

그시절 둘째로 태어 나셔서,

7살 위 형인 큰아버지 보다 더 맏이노릇을 하셨고,

(큰아버지는 자식도 없고 멀리 살고 계셔서)

친구결혼식날 신부친구인 "엄마"를 보시고 반해서

결혼까지 하신 울아빠^^

경제학과를 나오셔서 공무원으로 평생을 보내시고 퇴직 후 4년만(66세)에 돌아가신

누구보다 열심히 살다가신 분.

 

But,

고지식함의 극치.

와~~ 진짜 여자는 내 놓으면 깨진다고 믿으셨던,

맏이 인 나의 통금이 9시.

(대학시절, 나이트에 가면 8시가 피크였는데 좀 놀다 나는 흥만 올린채 집으로 ㅠ ㅠ)

그래서 난 진짜 아빠만큼 고지식한 남자1을 만난건지도...ㅠ ㅠ

딸이 "약사"가 되길 원하셨고,

대학 졸업과 동시에 결혼을 바라셨던 분.

 

난 그 엄격함에도

연애를 했고, 대학원을 갔으며,

난 아빠를 똑 닮았다며 아빠의 속을 긁기도 했는데

(아빠는 나의 연애가 그리 탐탇지 않아 결사 반대 하셨거든요)

 

지나고 보니 그게 아빠의 딸사랑법이셨던거죠.

결혼하면 집에도 오지말라시던 아빠는

임신소식에 누구보다 기뻐 하셨고

남자2가 태어나자 내가 집에 가는날엔 번쩍번쩍 청소 해 놓고 그렇게 기다리셨다고 합니다.

- 아빠가 대놓고 반대 하셨으니 남자1도 반대사실을 아는데 내가 울아빠 밉지 않냐고 하면

"이젠(결혼 후) 내게 너무 잘해주시잖아." 하던 남자1

 

너무 일찍 돌아 가셨고,

내가 해 드린게 별로 없어서 더 그런지

가끔 이렇게 아빠가 생각 납니다.

아들선호사상이 깊으신 분이였지만,

결국 딸에겐 못이기시는분.

 

말처럼...

우리 삼남매 모두가 아빠를 많이 닮았는데

그 중 진짜로 제가 아빠의 외모를 가장 많이 닮은듯 합니다.

ㅋㅋㅋ

저때문에 속 진짜 많이 상하셨을텐데

사실 그건 아빠의 욕심입니다.

 

살아계신다면...

아빠가 하고싶다는것 다 해 드릴 수 있을 나이가 된 나인데...

 

이아침

아빠가 참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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