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점심을 알차게 먹은 우리는
- 갓지은 밥은 기본, 봄이니 쑥국, 황태찜 등(30년쯤 살다보니 남자1은 제 손맛에 길들여져 뭐든 잘 먹어요^^. -
저녁밥은 간단히 먹자며 생과일쥬스와 하이볼을 중심으로.
뒤늦게 오렌지, 천혜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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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은 그냥 푹 자라고 혼자 아침일찍 일어나 좌욕하고, 청소 하고, 아침밥도 준비하는 남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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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만 보면 저 정말 공주 같지만…
조금 배려심이 없는 남자 1. 마트에서 장을 보고(분갈이 화분이랑 작은 꽃화분도 3개 샀으니 짐이~ 많았는데)
에레베이터에서 한손엔 과일 박스 2개를 들고, 열림 버턴을 누르고 있었는데 마지막 짐을 내리며 말없이 쏙 내려
“ 자기야, 다야?“ 했더니 그걸 뒤를 보면 되지 그런다고.
” 와~~~~ 장 잘 보고 와서 무슨~~~ㅠ ㅠ” 어이없어서
…
그리곤 싹 잊어먹은 남자1. 딸기 씻고 혼자 하이볼 준비하고 먹자 하길래
저. 짚고 넘어 갑니다.
“ 한손엔 짐들고 벽보고 있는데 나가면서 가자 하는게 그리 힘들었냐”니까 저더러 “뒤 돌아 보면 되지.” 하면서 본인처럼 잘 하는 사람이 어딨냐고.
”하나도 잘 하고, 다 잘하라고. 이리 배려 없이 행동 하면서 스페인 40일 혼자 순례길 가겠다고 600 정도 들것 같다는 얘기가 나오냐고. 이렇게 6개월뒤에 같이 살겠냐고.“ 했더니 웃습니다.
예전엔 말 안하고 다 제가 하거나, 정말 모르는걸까 의아해 했었는데
이남자, 진짜 생각없이 행동 하더라구요.
결혼 후 11년째 엄청 싸우고, 남자1은 말 안하면 모른다는걸 알았습니다.
직장 다니니 피곤할까봐 아이들도 혼자 케어 하고, 언제나 따뜻한 밥 해 주고, 도시락까지 싸준건 전 힘 하나도 안드는줄 알았다나. 힘들때 말하지 그랬냐고. 와~~ 환장 하는줄. 난 애기 똥기저기 좋아서 치우나, 비위 상하긴 마찬 가지지인데. 목욕 한번 안데리고 가놓고는~
그러다 싸우고, 저도 직장 나가고, 또 싸우고~
지금? 그나마 청소도 하고, 밥도 하고 저리 변했습니다.
” 알아주리라 야속 해 말고 말하기“ 제가 결혼 생활중 크게 변한 1가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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