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가 막 나온 1994년.
(나의 거주지 경남 진해)
최신형의 삐삐를 신랑에게 사 줬었다.
이유인즉,
내가 2세를 낳을 때 신호만 보내면 곧장 온다는 남자1의 말을
어리석게도 믿었던거지.
1994년 11월 9일.
그날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물론 한달전부터 친정에 와 있었던걸로 기억한다.
남자1의 직업상 열흘씩 집을 비우는 일이 많았기에)
밤 9시에 남자1과 통화를 하고... - 다음날이 예정일
녹화한 장록수를 보다가...
배가 슬슬 아파오는거다.
11시 30분.
그때부터 난 30분 간격으로 화장실을....
내가 애를 낳아 봤어야지...
새벽 3시 30분 까지 그렇게 혼자 잠도 못이루고 방을 기어다니다시피 했다.
그때서야(나로서는 참을만큼 참았다) 남자1에게 삐삐를...
그는 그날도 당직 이었고.
결코 답(전화)은 없었지.
초등학교 교사이신 어머니도 몸이 안 좋으신 상태라 혼자서 4시를 그렇게 맞았었다.
그 새벽에 샤워를 하고,
전복죽을 먹고....
아파죽겠는 나를 뒤로 하고
친정 아버진 아침뉴스를 보셨다.
내가 너무 잘 참았나 보다. 지금 생각 해 보면...
새벽 6시.
친정 엄마는 출근 준비,
난 아버지와 둘이 병원으로 향했다.
간호사 왈....
" 애 놓으러 오신분 맞아요?"
아~ 내가 너무 우아했었나?
속으론 죽을지언정 끝까지 이성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 했었다.ㅋㅋㅋ
바로 검사에 들어가고....
갑자기 간호사 들이 바쁘다.
환자복을 입으란다.
친정 아버진 무서워서 못 계시겠단다.
"시어른께 금방 연락하마"
그리고는 출근길에.
황당~
넘 심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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