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겉모습은 어른이지만,
속은....
점점 더 아이가 되어 가는듯 합니다.
김장...
주말에 대구를 향해 갔습니다.
시어머님이 해 주시는 양념이 어느듯 내 입맛에 맞는 까닭도 있지만,
김장을 핑계로 형제들이 모여 갓 버무린 김치와 수육을 먹으며
어머니의 보람을 함께 하고자 했습니다.
일요일 아침.
남자1이 차를 몰면서 하는말...
운전대가 좀 기우는것 같다더니 속도를 영 내지 못하는겁니다.
허걱~~~
조수석 타이어가 아예 찢어져 있습니다.
긴급출동을 부르고...
시댁에 전화를 드리고...
고속도로 올리기전이라 다행~~이라 생각하며,
또 가던길을 계속 갑니다.
시댁도착.
벌써 막내 시누(형님)는 자기통을 다 채워 놓고...
들어가자마자 저....
앞치마 두르고 고무장갑끼고 눈치껏....
손위동서가 보이지 않습니다.
아파서(여자들만이 매일겪는) 못온다고 - -;;
(김장이 끝날때쯤 아주버님이 통을 들고 나타나십니다)
휴~~~
시누가 올때 어머님은 눈물을 훔치시고 계셨다고 ** **
시누는 오늘아침 배추를 패대기 치고 싶은걸 참았다고...
내가 일부로 펑크내고 늦게 온것도 아니고,
김치 몇통 얻어 먹겠다고
패대기칠 배추로 김장을 담아와야 하는지...
사람은....
참 그렇습니다.
연애 당시 그렇게 이 며느리를 이뻐하시더니 - -;;
당신아들이 보다 나은 집안 여자 대리고 오는걸 티나게 좋아하셔놓고는...
누가 김장해달라고 했나.
멀리있는 내게 도대체 뭘 바라시는지...
남자1은 진해로,
나는 대전으로 올라오면서...
김장통을 4층까지 계단으로 나르며,
김장하고, 운전하고, 나르기까지 하는 내 자신이 참 불쌍해 보입니다.
내년엔 혼자하리라 생각하며...
난 뭔데 이렇게 남편과 떨어져 사나....
우울합니다.
침대위에서 악악 거리며...
남자1에게도 화가나고,
말 잘듣는 나 자신도 한심해 보이고,
밤늦게 또 배가 고프다는 남자2,3도...
우띠~~~
어제, 오늘
자꾸만 내가 한심해 보여 죽겠습니다.
아~~~~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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