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이야기 368

마지막 자유일까?

남자 1이 2박 3일 진해에 갔습니다. 친하게 지냈던 동료들과 밥도 먹고, 내일은 본인 집 짐을 정리하고, 토요일 골프 치고 온다나? 남자 1은 직장생활을 본인이 다 알아서 한다며 제가 나서는 걸 싫어했습니다. 남자 1. 직장이었기에 전… 전적으로 그의 뜻에 따라 살았습니다. 그래서 남자 1 세계는 잘 모릅니다. 전 남자 1 생활은 노터치. 욕심이 있으면 알아서 하겠지 싶었는데 힘들어할 때마다 “알아서 한다며?” 속으로 욕 많이 했습니다.^^ 시부모님은 당신 아들이 최고였지만 그런 아들 1000명도 넘게 있는데 ㅠ ㅠ 그래도 결과적으론 날 후회스럽게 하진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 아이를 키워 놓고 직장을 다니며 주말부부생활을 하는데 “징징이” 가 따로 없었지요. 남자 3은 절대 멀어서 아빠한테 안 간다 하..

보물 이야기 2024.10.11

남지 1. 마지막 월급

"정아야, 오늘 마지막 월급 받았다."아침 출근전 남자 1이 말합니다. 56세로 퇴직하는 이사람.우리는 그나마 퇴직을 알고 있기에 대충 준비라는걸 내가 해 놓았습니다.남자 1은 ....그냥 들어오면 쓰는 사람 ㅠ ㅠ "그래. 당신 봉사나 하고 살아.내가 몇년은 더 모아서 목돈 만들어서 나중에 함께 재밌게 살자."뭐 그렇게 사는거지.시부모에게 돈 10원 못 물려받은 아주 착한 남자 1.자식으로서는 엄청 착하고 든든한 아들이지만 그 덕에 난 욕심이란걸 부려 본 적이 없습니다.친정에서는 가만히 있어도 날 대접 해 주는데 시댁에선 아무것도 막내 며느리에게는 주어지는게 없었습니다.뭐~~ 내가 벌면 되지.그 덕인지 남자2. 남자3은 생활력이 강해 나의 짐을 덜어 주었으니^^ 10월 25일. 식을 하러 오랍니다. 아..

보물 이야기 2024.10.10

퇴직 9개월차

추석이 코 앞입니다. 남자 3이 내려와 그동안 못 갔던 치과를 가고 (ㅋ~ 돈 낼 생각을 안 해서 아빠카드로 결제. 35만 원 썼다고. 남자 1. 아직 월급 받으니 내 줌) 다 같이 저녁을 먹고, 오뎅바 가서 술도 한잔 마시고, 인형 뽑기도 하고, 빙수는 네가 사라고 해서 빙수 기다리는 중. 디저트는 엄마취향으로 시켜주는 센스~^^ 남자 1. 이제 다음 달 한 달 월급 받으면 끝! 사실 남자 1은 경제관념이 없습니다. 매번 하고 싶은 것도, 사고 싶은 것도 많은 남자. 그러면서도 맘껏 산적이 없다지만 제 주위에 남자 1만큼 누리며 사는 남자 못 봤습니다. 욕심도 많아 본인 손에 쥐고 싶어 하고… 단점인지 장점인지 또 겁은 많습니다. 눈치도 빠르고. 그래서 사고를 쳐도 제가 감당할 만큼만^^ 다들 내가 남..

보물 이야기 2024.09.14

남자 1. 퇴직 9개월차

아침 5시 30분.어제 회식을 하면서 맛있게 먹은 음식에 몸에 대한 조금의 죄책감 같은 것이 있었는데 다행히 눈이 일찍 떠졌습니다.아~~해바라기 밭이 있었지?오늘 아침엔 거기까지 가보자목표가 있으니 조금 더 빨리 걷게 됩니다.엥? 그런데 이게 뭐야?개량종 해바라기인가 본데 이렇게 작아?최대한 당겨 찍어 봅니다.어릴 적 보던 키 큰 해바라기가 좋은데 이건 작아도 너무 작음 ㅠ ㅠ 해바라기 맞나???해가 뜨려 합니다.^^음~~여긴 좀 멋지군!아침기온은 딱 좋았습니다. 5시 35분 나올 때가.ㅋㅋㅋ 조금 걸었다고 땀이 ㄷ ㄷ ㄷ뜨는 해를 보며 "아! 잘 나왔다." 생각 든 아침입니다. 남자 1. 퇴직 9개월째.남자 1은 의외로 그의 퇴직에 진심으로 즐기며 제게 맞추려고 하는 듯합니다.그림은 이제 혼자 그리지만..

보물 이야기 2024.08.28

이모님 병문안

엄마가 돌아가시고 4년. 이번엔 90인 이모님이 8개월째 병원에 계십니다. 작년 12월 갑자기 발가락이 섞어 들어가서 발가락 절단 ㅠ ㅠ 당뇨가 그리 심하진 않으신데도 도대체 발이… 저는 그래도 퇴원하시겠지 했는데 중환자실도 다녀오셨다길래 동생들에게도 전화를 돌렸습니다. 우리 더 늦기 전에 한번 다녀오자. 병원은 월~ 토요일 오후 6시~7시, 일요일 10시~11시 유일하게 면회가 된다고 하여 토요일 판교 사는 남동생네 가서 차 두고 남동생 차로 서울로 오고, 여동생네는 바로 병원으로 오기로 했습니다. 6시가 되기 전 도착하여 방명록 작성하고 한 번에 2명씩 병문안 이모님은 그 와중에 여긴 대접할 게 없다고. 우리 3남매 다 알아보십니다. 남편, 제부, 올케까지 다^^ 몰핀까지 맞으며 힘들어하셨다는데 우리..

보물 이야기 2024.08.12

상견례를 마치고

딸 없는 우리 집에 공주 같은 아가가 옵니다. 2024년 8월 3일. 오후 5시 30분급히 (?) 잡느라 - 우리 집에 아가가 인사 온 날 얘기 꺼내고 2주 후. 8월 20일 남자 2가 베트남 출장 가기 전 둘 다 편히 결혼 준비를 하도록 공식적 자리를 3일, 10일 중 부모님과 본인 일정 보고 알려달라 해서 진행됨 - 형제, 남매 없이 부모님과 본인 이렇게 6명이 인사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결혼식을 서울에서 하기로 했는데상견례도 서울로 저희가 올라오니너무 어쩔 줄 몰라하십니다.제 생각에는 아이들이 서울 있고, 서울 사시니 당연히 저희가 올라오는 게 합당하다 생각했는데^^일찍 서울에 도착한 우리는 신세계백화점 한 바퀴~~예비사돈어른께 드릴 선물과 아가에게 줄 간단한 선물 하나 사고, 너무 여유 있는 시간..

아빠생각

어릴 적 공무원이셨던 아빠와 교사이신 엄마는 이렇게 우리 3남매를 데리고 사진도 찍어 주시고 하셨습니다. 이때가 1978년쯤?내가 대학 4학년 때니까 1990년 갑자기 아빠 생각이 많이 나서 달력을 봤더니 아빠 제사가 다음 주입니다. 2년 전부터 남동생이 아빠 제사를 엄마 제삿날 같이 지내겠다고 하여 딸들은 동의. 모두 직장 다니고 평일이라 그냥 그렇게 한 번씩 얼굴 보여 사이좋게 지내자고. "제사" 지낸다고 힘들다고 얼굴 붉히는 것보다 만나면 즐거운 사이가 백번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도 며느리. 다른 도시에 사는 난 형님이 매번 살림이 어렵다 하며 제사를 지내는데 징징 짜며 제사를 왜 지내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 소리 없이 따르지만... 아직은 두 마음인 나지만 내 자식 세대에 과연 제사를 지낼까요?..

보물 이야기 2024.08.01

상견례를 앞두고

“엄마, 30대가 되니 달라요. 자연스럽게 결혼 얘기가 자꾸 나와요.“로 시작된 남자 2의 결혼설.”내가 결혼 안 할 것도 아니고 내년에 할까요? “이렇게 집으로 인사를 오가는 걸 보고제가 바로 상견례 날을 잡았습니다.”8월 3일이나 10일 토요일에 상견례 하자. 서울에서. 우리가 갈게~ 시간 되시냐고 여쭤봐~“(둘의 시간도 맞아야 하고 부모도 다른 약속이 없어야 하니.)남자 3도 참석하고 싶어 했지만 일단 6명만 보기로 한 거라 동생은 다음번에.26년 만에 처음으로 형아에게 밀렸다며(그만큼 남자 2는 동생에게 모든 걸 양보했다는 걸 남자 3은 압니다. 형의 배우자도 본인이 봐야 한다고^^ 하더니 10명 예약이 어렵다는 말에 포기)우리집은 형제지만 언니가 결혼하고 남동생도 있어 모두 모이면 10명 입니다..

남자 1. 퇴직 후 8개월째

남자 1. 은 흐트러짐이 없는 사람입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의지가 강하고 자기애가 넘치는 사람. 퇴직을 해도 뭔가 하루가 꽉 차 피곤하다고 하는 사람. 그래도 최소한 집안일을 하는 사람^^ 나는…. 가난하게 사느니 내가 일 하는 여자. 내가 갖고픈 것보다 나로 인해 주위가 행복한걸 더 큰 행복으로 느끼는 사람. 결혼할 때 그 마음 아직 지키는 여자. (나랑 결혼하는 이 남자가 나로 인해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의 절친은 내가 너무 희생만 하며 사는 것 같아 바보 같다고, 답답하게 산다고 했지만 이 나이가 되고 보니 내가 제일 걱정 없이 산다며 좋아하는 친구. ㅋㅋㅋㅋ 그래서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는 옛말이 있지. 아 ㅠ ㅠ 요즘은 ”젊어서 고생은 병만 남는다 “로 변했던가… ..

보물 이야기 2024.07.26

갑자기 엄마생각

나의 블친 중에는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때로는 언니처럼, 때로는 부모님 같아 너무 편하고 좋습니다. 그 얘기들을 읽다 문득 친정 엄마가 생각납니다. 친정엄마는 41년생. 그 시절 대학을 나오셨고, 교편을 천직으로 알며, 아빠의 사랑을 많이 받으셨지만 효자인 아빠를 말없이 서포트했으며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땐 매일 도시락 5개 싸고 출근하신 엄마.(늘 그렇게 힘들었다 말씀하셨습니다.^^) 암으로 1년 투병하시다 마지막 항암은 더 이상 안 하시겠다 하셨습니다. ㅠ ㅠ 돌아가시기 전 거의 매주 병원에 드럴때마다 엄카를 주시며 “맛있는 거 먹고 와~” “이쁘다” - 뜬금없이 저 보면 이쁘다고 하셨습니다. “이서방 잘 만났다.” “정아야, 이건 남자 2 취직하면 줘라” - 남자 2가 그때 취준생이었습니..

보물 이야기 20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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