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992

숨막히는 다음 주

일요일 아침.남자 1. 늦잠 잔 내게 “잘 잤어? 남편을 잘 만나 편하지?” 커피 마실래? 라며 커피를 내립니다. 나는 ”응. 고마워~“라고만 하면 되는데 마음과 달리 딴 말이 나옵니다.” 남편 잘 만났으면 내가 직장 안 나가겠지? “직장 다니는 게 싫은 것도 아니면서 꼭 이런 말을 합니다.제가 ㅠ ㅠ 점심은 대충 반찬 꺼내고 고기만 구워 먹기로 합니다.”둘이 어찌나 맛있게 먹는지. “퇴직해서도 간단히 먹어야겠습니다. 사실, 지금은 대충 꺼내도 반찬이 너무 많거든요. 제가 여러 가지 반찬을 먹다 보니 자꾸 뭘 만듭니다. 다음 주는…아니, 내일, 모레는 숨 막힐 것 같습니다.설 연휴라고 내일 3시까지 2월 3일~2월 7일까지 발주를 해 달라는데 연구사들은 지난주 다들 출장 가서 내일아침 연수인원 받아 작업..

일상 이야기 2025.01.20

평일 세차

퇴근 후 난 저녁 준비를 합니다.남자 1이 해 달라는 것도 아닌데 ㅠ ㅠ 급하게….오늘 운동 갈 거야? 란 남자 1 말에 배가 부른 나는 그냥 쉬고 싶다 말했습니다.오늘 운동 안 가면 세차하러 갈까?오~~ 반가운 소리. 너무 더러웠었는데^^완벽세차를 하고남자 1 - ”고맙다고 안 해? 내 차 보다 깨끗한데?”나 - 째려보며(항상 남자 1은 칭찬에 목말라합니다.) “그럼 우리 차 바꿀까? “그동안 눈과 비로 많이 더러웠는데 속이 시원합니다.고마워, 남자 1.~~~^^

일상 이야기 2025.01.16

남자 2의 회사 설 선물

베트남 출장 중인 남자 2가 신청한 고기가 와서 오늘 포식 예정입니다.엊그젠가 회사에 신청한 거 같은데 벌써 왔냐며물가가 오르는 거 때문인지 점점 뭐 없더라며 다 고만고만 별로여서 생고기 시켰다길래 최고라 답했습니다.7시 필라테스 후 고기에 와인 한잔 해야죠?자식들이 각자 길로 떠난 부부는 이런 재미로 삽니다.ㅋㅋ 남자 1도 헬스하고 오겠다고.아~~ 놔~~남자 1은 출근도 안 하면서 왜 제가 운동 갈 때맞춰 가는 걸까요?퇴직부부의 싸우지 않는 비법입니다.^^

일상 이야기 2025.01.15

2025 출근

아침, 잠시 일어나기 싫었지만 깨끗이 샤워하고 7시 출근.(8시까지 출근인데 꼭 이렇게... 30분은 더 일찍 출근하는 습관입니다)남자 1과 나는 차츰 시간이 어긋나기 시작합니다.토요일엔 남자 1은 성당 간다고 일찍 일어나고 난 주중 못 누렸던 이불콕을^^오늘은.... 왜 아직 자는 거지?'아~~~ 진짜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건가?'  싶다가도 일 하기 시작하면 또 할만합니다.오늘부터 300명 가까운 식사를 시작으로 12월 중순까진 또 달려야겠지요? 오늘 샐러드에 스테비아방울토마토를 넣었는데 ㅋㅋㅋ처음 드셔 본다는 교장선생님이 반 잘라 낸 것이었으면 설탕물이나 당원 같은데 재워둔 건 줄 알겠다고.방울토마토 크기가 작아 그대로 내라고 했는데 오히려 잘 판단한 것 같습니다. 오해는 없었으니.스테비아방울토마토..

일상 이야기 2025.01.13

여유로운 금요일 오후

한 주일이 후딱 지나갔습니다.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출근을 하면서 드는 생각.남자 1. 차 가지고 올걸 ㅠ ㅠ 제 차는 핸들이 따뜻해지지 않거든요.집에서 노는 차인데…내가 고지식해서 내 것, 네 것을 너무 구분하는 성격이라 고생을 사서 하는 스타일입니다.편한 금요일 저녁~지금 이 시간이 너무 좋습니다.“나 혼자 산다”를 보는^^

일상 이야기 2025.01.11

퇴직한 남자 1의 "나 어때?"

동갑인 남자 1은 내가 퇴근을 하고 저녁식사를 차리는데피아노학원에서 막 돌아오더니이것부터 보라며 얼굴이 상기되어 말합니다.본인이 비디오를 찍었는데 한 번에 성공했다고.6개월의 결과물이라며... ㅋㅋㅋㅋ아마 아들이었으면 내가 엄청 궁디팡팡 많이 해 줬을 텐데....^^ 퇴직 후 3개 중 2개를 이루었다는 남자 1.하나는 뭐였지? 왜 기억이 안 나지?여튼 피아노 1곡을 연주할 수 있다는 것과아직 못 이룬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솔직히 엄마인 나는 3개월도 안 남은 남자 2의 결혼식이 내 맘속엔 우선인데(물론 제가 하는 건 하나도 없습니다. 워낙 본인이 알아서 잘하는 남자 2라 아파트 전세자금만 일부 더 주기만 하면)남자 1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잘 걷고 올지 그것만 걱정하는 듯합니다.매일 퇴근하면 순례..

일상 이야기 2025.01.09

넌 왜이렇게 노는데 진심이야?

매주 수요일 스크린을 하던 우리는 올해부터 화요일로  바꾸었고, 지난주는 연말이라 패스어제 올해 첫 만남을 가졌는데 1명이 독감으로 일주일 넘게 고생한다며 온다더니 못 오겠다는 연락을 합니다.남자 1. - “우리도 한 주 쉴까?”나 - ”난 치고 싶은데?”남자 1. - “넌 왜 이렇게 노는데 진심이야?”나 - ”내가 진심 아닌 게 어딨어? 일이면 일, 모두 열정적으로 하잖아.”그렇습니다. 사실 전 가만히 있는 시간이 너무 아깝습니다. 일주일 중 하루 토요일 오전만 푹 쉬면^^친정아버지가 퇴직하고 66세 만 65세에 돌아가셔서아마도 더 시간이 금처럼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친할머니도 내가 태어나서 3살 때 돌아가셨다 하고.이번주도 월, 수, 목 필라테스화요일 스크린골프금요일은 남자 1과 회식토요일은 남자..

일상 이야기 2025.01.08

필라테스

몇 년 전부터 배워 보고는 싶었지만 기구필라테스가 엄청 비싸다는 말에,또 남자 1이 우선 살부터 조금 빼고 가라는 말에 내심 미뤄왔던 필라테스.백만 원이 넘게 1 :1 수업도 받는다고들 했고. 난 주위에서 "왜 직장 다녀?"라며 똥 멍청이 같은 말을 하는 지인들을 보며, (남자 1도 처음 내가 직장 다닌다고 했을 때 난리도 아니었었지 ㅠ ㅠ 넌 왜 이렇게 별나게 구냐고.)지금? 세상 누구보다도 내가 직장 나가는 게 맞다고 하는 사람)사실 난 내가 돈을 벌어도 내게는 인색한 사람이었습니다.항상 남자 1이 우선이었고, 남자 2, 남자 3이 세상 전부였던 나!그런데 내게 투자는 왜 이렇게 짠지. 그렇게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10월 발등이 아파 "줌바"도 힘들어 못 뛰게 되었고,지인에게 괜찮다고 듣던 학원이 ..

일상 이야기 202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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